정진우 목사  /  한국NCD 대표

사람들이 교회로 자신들의 힘든 삶을 가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교회에서 경배와 찬양, 교제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고 나가면서 그들은 성령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며 한없는 기쁨의 눈물을 비같이 줄줄 흘린다.

교회 사역에서 공적 예배만큼 모델과 원리간의 구분이 침해받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교회의 특수한 예배 형태를 자기 교회에 도입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 모델이 교회 성장 원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NCD 연구에 의하면, 문제가 되는 것은 예배에 참여하는 대상에 따라 신자 중심인가 불신자 중심인가 하는 것도 아니고, ‘영적인 언어’로 예배하는가 세상적인 언어로 예배하는가 하는 것도 아니고, 의식에 따른 예배를 드리는가 좀더 자유스런 예배를 드리는가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교회 성장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히 입증된다. 오히려 핵심적인 기준은 다른 데 있다.
그 예배가 참석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예배인가 하는 것이야말로 성장하는 교회와 성장하지 못하는 교회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영감 있는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회 예배는 “재미있다”(어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말이 거의 이교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질적 특성에 대한 반대가 대부분 어디에서 오는가는 아주 분명해졌다. 그것은 바로 단순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예배에 참석하는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온다.
그들은 예배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이기 때문에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나 혹은 목사님, 아니면 그 밖의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 참석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싫은 것도 억지로 참는 ‘충성’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성장하는 교회는 교인 개개인이 서로 간에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고, 삶의 현실적인 영역에서 도움을 받으며, 또한 강한 영적 교제도 나눌 수 있는 소그룹 체제를 발전시켜 왔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전인적이라는 개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소그룹에서 사람들은 성경 자체에 대해 토론하거나 전문가의 재미있는 강해를 들을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얻은 통찰을 자신들의 일상 생활에 적용한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내에서 영적인 외로움과 공동체안에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외로움(실은 군중 속의 독립된 개체로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진정한 그리스도안에서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많은 대형교회(500명 넘는 중형교회도 포함하여)들 안에서 낯설음이 생활화되어 있다.

단순히 종교행위(대예배만 경청하는)만으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할 일을 다하고 있다는 위험한 생각들이 가득하다. 이것을 회복시켜주고 그리스도안에서 형제, 자매됨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공동체의 전인적 소그룹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전인적 소그룹을 통해서 공동체를 체험하게 된다면, 이 공동체는 ‘가족처럼’ 혹은 ‘가족같이’의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진정한 가족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공동체 안에 새 신자가 들어오면, 그들을 위한 양육이 이루어지고, 상호 책임을 지게되고, 리더로 성장하고, 복음 전도를 위해서 세상으로 향해 나아간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그 중심에 그리스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임재, 능력, 목적이 전인적 소그룹의 중심이다.

전도 없이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굳이 통계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할 필요는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교회는 성장할 수 없다. 전도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요,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문제는 전도의 필요성이 아니라, 실제로 하고 있는 전도가 교회 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은 전도를 자신들의 과제물로 불신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과제물을 이행하는 것으로 전도에 접근하기 때문에 불신자들에 대한 이해와 관계세우는 것을 전혀 생각지 않는다. 다만, 나는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면 되고, 그 다음은 성령님께서 인도하실 문제라며 그 공을 다시 하나님께 던져버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그리스도인이든, 불신자인이든) ‘전도’라는 말만 들어도 이상하게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건강한 교회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자신의 과제물 처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불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전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건강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전도의 비결은 불신자들의 의문에 답해주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불신자와 상관없이 두드리는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정말 그들을 위한 필요중심적(관계중심적)인 전도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사랑의 관계’라는 용어에 대해 익숙지 않은 사람은 이 용어가 교회에 왜 사용되는지 궁금하게 생각할 것이다.

건강한 교회는 성장이 정체되었거나 쇠퇴하고 있는 교회에 비해 ‘사랑 지수’가 눈에 띄게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NCD에서 ‘사랑 지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흔히, 그리스도인이 모여 있는 공동체(교회)는 반드시 사랑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특히 불신자들)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서로 부르는 그리스도인이 진짜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이런 그리스도인을 교회내에서만 가식적으로 사용하는 교제용 호칭으로 받아드린다.

NCD는 설문지에 그리스도인들 간에 얼마나 사랑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고안된 일단의 질문들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교인들이 교회가 주최하는 공식적인 일들 이외에 밖에서 서로 얼마나 자주 만나는가?”, “얼마나 자주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기 위해 서로를 초대하는가?”, “교회가 칭찬하는 데 얼마나 너그러운가?”, “교회에서 사역하는 평신도들의 개인 문제에 대해 목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 “교회 내에 웃음이 얼마나 있는가?” 등이다.

사랑의 지수는 건강한 교회에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교회성장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거짓 없고 실제적인 사랑은 이 세상의 그 어떤 마케팅의 노력보다 훨씬 더 강한 매력을 교회에 부여해 준다는 것이다. 교회를 마케팅화 하는 것은 조화(彫花)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은 마케팅 효과를 내는 것에 꽤 괜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조화(彫花)에는 향기가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신비한 향기를 뿜어낸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