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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도서관 “교회 좋고 주민 좋고”
지역사회 큰호응… 운영 교회 증가세
2005년 02월 23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교회 내의 도서관이 지역사회에 대한 선교적 기능과 문화공간의 역할 뿐만 아니라 목회 조력자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성도들에게 도서 대출 서비스와 함께 독서 공간의 제공, 그리고 지역주민의 문화공간 제공, 교역자의 목회사역 조력, 어린이들에게 휴식 공간 제공 등 여러 혜택을 끼치고 있다.

서울 명일동에 위치한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도서관은 최신 시설의 도서관 단독 건물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4년 1월 명성교회 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5층의 건물을 신축하여 최신시설을 갖춘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명성교회 도서관은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춘 ‘전자정보실’을 비롯해서 ‘자유열람실’, ‘어린이 열람실’, ‘소극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교인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 남포교회 도서관은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건물 내의 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남포교회(박영선 목사)는 교회 내에 도서관을 마련해 14년째 운영 중이다. 총 7천500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교인이 아닌 지역민들도 많은 수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이용하고 있다.

비록 공간은 작은 규모이지만 주일에는 100권 이상 대출, 평일에는 20여 권이 대출되고 있다. 현재 등록 회원은 2천300여 명이며, 운영은 전부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구성되어 있다.

장소와 시설 면에서 규모가 작더라도 특정한 대상만을 겨냥한 도서관도 있다.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우리동네 글방’은 비록 교회가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출판사인 홍성사(사장 정애주)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도서관이다. 하루 평균 20명 이상의 회원이 꾸준히 대출을 해가고 있으며, 회원 중 80~90%가 교인 아닌 지역민이다. 어린이 도서관이라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놀이터에 가까운 분위기여서 찾는 이들이 거부감이 없다.

책을 장난감 삼아 책과 함께 노는 동네 놀이터인 셈이다. 특히 월요일에는 박철 장로가 진행하는 ‘할아버지가 읽어주는 성경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의 신앙교육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 열린교회 퓨리탄 도서관은 교인들의 신앙성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정 부류의 도서만을 취급하는 특색 있는 도서관도 있다. 경기도 평촌에 위치한 열린교회(김남준 목사)내의 퓨리탄 도서관은 청교도서적 전문 도서관이다. 청교도 관련서적과 종교개혁 도서, 그리고 개혁주의에 관련된 서적 2천300여 권과 700여 권의 어린이 도서만으로 도서관을 구성했다. 도서관의 한 켠은 어린이들을 위해서 어린이 도서관을 마련했는데, 엄선된 신앙도서만을 구비하고 있다.

평신도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내용들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평균 20권, 주일에 100여권이 대출되는 퓨리탄 도서관은 교인들의 신앙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주 5일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이용객이 한층 증가했다고 한다.

퓨리탄 도서관의 최정은 팀장은 “퓨리탄 도서관의 특징은 목회자의 목양적 마인드와 함께 운영된다는 것”이라며 “목사님이 여러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사역을 통해서 교인들이 신앙서적 읽기를 권하고 있으며, 도서관이 그 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도서관이 목회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교회 도서관의 신설과 체계적인 운영을 돕기 위한 교계내의 움직임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가칭 ‘교회도서관협의회’가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전체적 진행을 맡고 있는 합신도서관의 신만섭 과장은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이 적고, 축적된 정보가 없어 협의회의 구성과 활성화가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교회도서관협의회는 조직의 발족 이전에 우선 교회도서관 운영의 노하우에 대한 단행본을 출판할 계획이다.

   
▲ 홍성사의 ‘우리동네 글방’은 동네 어린이들의 명소가 됐다.
현재 20~30교회가 교회 내에 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많은 교회가 도서관 운영에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신만섭 과장은 그 원인을 목회적 마인드와 운영노하우의 부족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서관에 대한 교역자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교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를 선정하고 제공해 주는 등 적극적인 독서문화 보급에 목회자가 나서야 합니다.”

또 운영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기증도서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낡은 책은 더 이상 읽히지 않는다는 것. 과감한 예산 집행으로 성도들의 기증과 교회의 구입을 병행해 나가야 하며, 도서관이 선정한 도서를 성도들이 구매해 기증하는 절충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심만섭 과장은 “기독교는 성경으로 시작된 종교이니만큼 기독교와 책은 떨어져서 생각하기 힘들다”며 “올바른 신앙 정립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신앙서적”이라며 교회 내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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