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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만 보이면 ‘영화가 공짜’
마일리지와 할인시대
2002년 10월 16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요즘 영화관람료는 7천원이다. 시간대별로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영화관이 있기는 해도 대부분의 영화관은 영화 1편당 관람료가 7천원이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7천원 주고 영화 보면 바보란 소리 듣는다.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영화관람료 1천500원 할인은 기본이다. 1인당 2천원 할인해 주는 카드도 있다. 영화관을 잘 고르면 주말이나 주일이 아닌 평일에는 반값에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심지어 몇몇 카드를 소지한 사람들은 공짜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카드만 있으면 7천원을 다 지불하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마일리지와 할인시대다. 대표적인 것이 캐쉬백 서비스로 신용카드든 현금이든 결제한 금액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나중에 현금대신 사용할 수 있다. 캐쉬백 서비스말고도 여러 사업체에서 각각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서점은 기존 서점보다 30%이상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거기에 더해 적립금을 쌓아주므로 나중에 적립포인트만으로 책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당연히 기존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런 마일리지 서비스는 이미 모든 생활분야에 퍼져있어서 마케팅의 필수가 된지 오래다.

마일리지가 사용금액에 따른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 아예 금액을 깍아주는 할인카드도 대유행이다. 아직 신용카드를 발급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할인 카드는 필수요건이다. 할인카드의 선두주자는 이동통신업체들이다. TTL카드, KTF카드, Khai카드 등 이동통신 서비스 이름을 딴 카드들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품목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 베이커리 등 청소년들이 주로 가는 장소에서 사용한 금액의 10∼20%를 할인해 준다.

   
▲ 요즘 젊은세대의 지갑에는 서너장의 할인카드가 필수품으로 들어있다

국민, 삼성, LG, 비씨 등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혜택은 더 많아진다. 일단 놀이공원과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의 관람은 무료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화관에서의 할인도 경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할인 서비스 업종은 모든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미용실, 헬스클럽, 건강검진, 주유소, 카센터, 명품점 심지어 학원까지도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할인서비스는 기독교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점 ‘생명의 말씀사’에서는 회원가입을 하여 기존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이용할 경우 2∼10%까지 적립금을 쌓아준다. 이 적립금 역시 나중에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기독교 인터넷 쇼핑몰 ‘갓피플 몰’에서도 배송비를 적립금으로 되돌려주는 배송료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어 한번에 많은 량을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더 많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다. 경쟁업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과열경쟁이 되고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소비자는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부분과 신용카드분야에서의 과다출혈경쟁은 소비자들에게는 제법 큰 혜택을 주고 있다.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과도하게 할인되는 금액들은 각 기업체에서 부담하기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확보가 우선이므로 울며겨자먹기식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에 비해 경쟁업체가 많지 않고 수익도 일반 업체보다 적은 기독교 분야는 그만큼 할인율이 적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다 할인은 불필요한 소비행위를 불러올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후불제이므로 더욱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긴다. 어느 광고 카피에서처럼 꼭 필요한 것만, 갚을 수 있는 능력 내에서 신용카드와 할인카드를 사용한다면 수많은 개인신용불량자의 명단에 들지 않고도 반값소비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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