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선교는 누구 때문에 하는가?”
“선교지 때문인가? 선교사 때문인가?”
물론 선교지와 선교사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선교지 없이 선교사가 있을 수 없고 선교사 없이 선교지가 필요 없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한국 교회는 어떠한가? 선교지 때문에 즉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 가는 영혼들에 대한 구원의 열정 때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지 의심스럽다. 한국교회는 선교사의 필요에 의하여 선교가 열렸다고 보아야 한다. 선교사의 필요에 의하여 선교를 지원하며 선교사 때문에 선교에 열정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는 도중에 변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도중하차 할 수도 있다. 병으로, 또는 자녀 교육문제로 불가피하게 선교지를 떠날 수도 있다. 그러나 선교사를 위한 선교는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는 순간 선교도 함께 버리고 만다.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선교지를 위한 선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교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방인 선교를 위하여 바울을 그릇으로 사용하였다. 바울 때문에 이방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방인 때문에 바울을 필요로 한 것이다. 선교사는 도구일 뿐이다. 메신저일 뿐이다. 스피커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선교지의 영혼에 대한 관심보다 선교사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둘이 다 필요하지만 선교지는 목적이고 선교사는 수단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의 대한민국 땅에 수많은 선교사들을 사용하셨다. 그 선교사들이 하나님으로부터 큰 상을 받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복음화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들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선교는 어떠한가? 교회가 후원하던 선교사가 그 선교지를 떠나면 그것으로 선교도 중단되고 만다. 무엇을 위한 선교였던가?
“우리는 당신을 후원했지만 선교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라는 식의 말은 결국 선교사 때문에 선교를 했다는 말이 되고 만다.

우리는 선교지를 품어야 한다. 미전도 종족들을 입양한다는 의미는 이런 의미를 품고 있다. 선교사가 죽으면 다른 사람을 찾아서 또 그 곳으로 보내야 한다. 서구의 선교는 이것을 기초로 선교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회는 선교지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선교사의 이름만 기억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위한 선교인가? 선교지의 영혼을 사랑하라. 그들을 품자.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그들을 위한 선교사를 후원하고 파송하자.
선교사는 잊을지언정 선교지는 잊어버리지 않는 한국교회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