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덕, 손정숙 / 대전과학원교회, 다니엘기독학교

지난 1996년 우즈벡키스탄에서 미국의 경건한 기독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훈계하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아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어린이들의 속성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 부모가 길들이는 대로 형성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인터내셔날교회에 가서 두 가지를 보고 아주 놀랐습니다. 그 중 한 가지가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도 예배시간에 떠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날 때부터 한국의 아이들과 미국의 아이들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길들여지기까지 그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을 훈계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예배시간에 아이들의 자세를 짐작은 했었지만, 실제로 이것을 바라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우리 과학원교회 예배시간은 예외지만- 예배가 정해진 시간에 용의주도하게 비교적 짧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순서가 퍽 다양하고 상당히 길고 지루하게 드려집니다.

여러 성도들이 함께 찬양과 경배를 많이 하고 기도도 돌아가며 여럿이 길게 하고 때로는 간증과 고백도 하고 말씀을 마치고도 광고시간에 여러 가지 기도 요청을 하고 함께 합심기도를 하기도 해서 예배시간이 비교적 긴 편입니다.

그런데 어른 숫자의 두 배가 넘는 아이들이 그 오랜 시간을 너무나 잘 참고 견딥니다. 저는 몇 주간을 보내면서 예배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취해서 넋을 잃고 바라보며 감탄에 잠겼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어쩜 그렇게 예쁘게 잘 견딜 수 있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입니다.

오늘은 100명 정도 모였는데 제가 세어보니 5~6개월 미만 어린 아이 젖먹이들이 다섯이었고, 1~2세 아동이 7명 정도 그리고 그외 3~4세 아동이 7~8명 정도였습니다. 더 큰 아동은 언급할 필요가 없어서 않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결코 칭얼대거나 보채지 않습니다. 이런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예배시간에 그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 부모님들은 절대로 보채거나 칭얼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한두 번 어떤 아이가 칭얼대다가 엄마에게 끌려나가서 훈계를 받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6개월된 아기를 두신 어머니 곁에 한 살 정도된 여자 아이와 두 살 정도된 그 오빠가 붙어서 장난을 치면서 노니까 당장 어머니가 둘을 떼어서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옮겨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예배 시간에 형이나 누나가 얼마나 잘 길들여져 있는지 어떤 가정은 어린 동생이 예배 방해를 한다 싶으면 당장 데리고 나가거나 주의를 주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부모님들이 첫째 아이만 잘 잡아두면 다음은 그 형들이 동생들을 이렇게 돌보고 지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한 집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집에 다 그런 식으로 질서와 터가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홈스쿨을 모범적으로 잘 하고 있는 한 가정에 초대를 받아 가서 이런 일을 확인했습니다. 이 가정은 오는 5월에 한국에 가서 홈스쿨의 실제를 보여드릴 에임스(Aims) 씨의 가정입니다. 이 집엔 아주 예쁜 공주가 넷이 있는데 8살, 7살, 3살 반, 2살 그리고 태중에 아기가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아름답고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인지,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그 집에 가면 아이들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주 특이한 것은 늘 생글생글 웃으며 사람을 반기며 좋아하는 모습인데 결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만나는 인사를 나눌 때 반가움의 포옹을 한 5분 정도 안겨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도 새로움을 느끼면서 함께 붙어 떨어지지 못합니다.

그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언니들의 모든 것을 흉내 내는 귀염둥이 막내가 아직 어린 아이라 식사를 마치고 돌아다니니까, 3살짜리 언니가 입에 손을 대며 조용히 시키고 주의를 주어서 제 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놀라운 이들을 대하는 것은 정말 말할 수 없는 기쁨이요 금보다 귀한 보배로운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가도 이것으로 인하여 충분히 기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제가 이 아름답고 놀라운 일들을 어찌 둔한 제 필력으로 전할 수 있을까요.

에임스 씨네 가정은 젊으신 분들인데 어쩜 그렇게 신앙적으로 성숙한지 그 가정은 마치 천국 같았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은 사람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고 하나님과 사람을 어떻게 섬기는지 예배하는 삶을 통해서 말씀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명기 말씀처럼 철저히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경건의 훈련을 쌓고 날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앞에서 섬기며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에 따라 교육을 받은 자녀들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모릅니다.
 
예배 속에서 진정한 삶이 예배 가운데서 온전히 성령의 통치를 받는 부모님들의 신앙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두 가정만이 그런다면 이것이 특별하겠지만, 이것이 보편화되어 있기에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며 부모님들이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는데 홈스쿨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아이들이 진정한 선물인 것을 알고 주시는 대로 받아 말씀대로 가르치는 부모님들의 신앙적인 결단과 헌신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며 바른 교육에 기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한국의 예배시간을 생각해 보고 부모님들의 태도와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며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