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위상 및 평가
비종교인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에게 그려지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비종교인이 한국교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조명해 보고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비종교인을 통해 평가된 9개 측면의 조사결과, 개신교인의 경우 교세 확장, 헌금강요, 종교지도자의 자질 등의 측면에서 천주교나 불교와 대비하여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라는 항목에 한국교회(43.8%), 천주교(30.1%), 불교(30%) 순으로 답변했고 참진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교세의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항목에는 한국교회(64.6%), 불교(34.8%), 천주교(25.7%) 순으로 답했다. 지나치게 헌금/시주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는 항목에도 63.4%가 한국교회가 그렇다고 평가했다.

불교의 경우, 다른 종교 대비 뚜렷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천주교의 경우는 구제, 종교 지도자 측면에서 타종교 대비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경우, 지난 98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교세확장, 헌금 강요 등의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으나, 이들 부정적 측면들은 98년 대비 부분적으로 완화 또는 개선됐다.

비개신교인들에게 지난 1년 동안 신앙생활을 위해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물은 결과 38.2%가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종교가 있는 불교인이나 천주교인도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이 각각 26.3%, 25%씩 있었으며 비종교인들에게는 48.9%로 나타나 비종교인 두 명 중 한 명 정도는 지난 1년간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를 받았다면 어느 종교인에게서 받았습니까라는 질문에 83%가 개신교인에게서 받았다고 답변해 개신교인의 전도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도받을 때의 느낌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 느낌을 받았다(83.9%)고 답변했다. 반면 긍정적 느낌은 11%에 그쳐 거부감 없는 전도법에 대한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을 통한 전도활동이 아닌 매체를 통한 전도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개신교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예배나 선교 프로그램을 접촉한 경험을 조사한 결과 비개신교인의 15%가 접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개신교인 중 천주교인이 매체를 통해 선교 프로그램 접촉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지역별로 대구, 광주, 대전에서 더 많은 접촉 경험이 있었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예배나 선교 프로그램에 접촉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에게 예배/선교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지 알아본 결과 32.7%는 거부감을 느꼈으나 67.3%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사람을 통한 전도보다 매체를 통한 전도에 더 수용적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비개신교인들이 인근 교회에 갖고 있는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없다’는 답변이 0.3%에 불과하나 ‘모름/무응답’이 87.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특별히 불만/불편한 점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한 경우, ‘시끄럽다’, ‘지나친 전도활동’, ‘주변교통문제’ 등을 지적하여 지나치게 활발한 전도활동과 자기 중심적 전도활동, 주변환경의 문제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신교인뿐 아니라 비개신교인에게도 질문하였다. 개신교인의 경우 ‘양적 팽창, 외형에 너무 치우친다’와 ‘교파가 너무 많다/단합이 안된다’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하였으며, 비개신교인의 경우 양적 팽창과 ‘지나치게 자기 교회 중심적이다’, ‘이단교회가 너무 많다’라는 측면을 지적하였다.

 특히 ‘이단교회가 난무한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지적이 0%인 데 반해 비개신교인은 14.8%나 이 문제를 지적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에게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 분파주의, 집단 이기주의, 이단교회 난무 등이 한국교회 전반에 내재된 문제점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향후 이에 대한 치유를 한국교회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국교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자유 응답으로 받은 결과, ‘교파 통합/교파 축소를 통한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16.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외형에 너무 치우치는 것 지양’ 12.9%, ‘하나님 말씀 위주로 살아야 한다’ 10.3%, ‘사회봉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10.3%의 순으로 지적되어, 개신교 통합과 내실성장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  ◀  한미준-한국갤럽 리서치에 대한 목회적 분석  ▶  ******

“우리나라 정서 맞는 소그룹 개발 시급”

이성희 목사  /  연동교회

“보고서는 교회 이전의 경험도 상세하게 전한다. 교회 이전에 종교 경험을 가진 교인은 전체의 57.9%에 달했다. … 즉 한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체없이 옮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교회 이전의 원인 가운데 한 가지 분명히 짚어야 하는 것은 교단이나 교파가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단이나 교파 때문에 교회를 이전하는 교인은 이제 없다는 것이다. 교단이나 교파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교회를 이전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상품 구매 심리는 이전보다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국적과 상표가 구매의 주요인이었지만 이제는 품질과 가격이 구매의 주요인이 되었다. … 교회의 선택 요인도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교파나 교단이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교회의 영적 품질과 편의성, 주차장, 거리 등의 요인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다.

미래 교회는 이런 변화에 적극적인 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신앙생활에 예배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이 보고서에 의하면 예배 외 교인의 활동은 거의 없었다. 교인으로서 예배만 드린다고 응답한 수가 55.1%로 절반이고, 봉사한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성가대와 교회학교 교사 등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예배가 중요하지만 너무 신앙생활이 예배에만 치중되어 있으면 예배마저도 약화될 수 있다.

예배와 봉사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므로 예배자는 곧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정보사회의 교회는 산업사회의 교회와 달라서 대형교회의 소형화를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하면 소그룹을 통해 대형교회가 유지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예배의 개발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적 환경과 정서를 아우를 수 있는 소그룹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

                              ////////////////////////////////////////////////////////////////////////////////////////////////////////////////

“한국교회, 부정적 패배의식 벗어나야”

명성훈 목사  /  교회성장연구소 소장

“본 리서치에 의하면 앞으로 한국은 종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 한국의 종교 인구는 지난 20년 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 물질주의에 대한 회의와 개인 및 사회 위기의 증폭 등으로 사회 환경적 변화의 물결을 타며 사람들이 초월적 신에 대한 의지, 마음의 평안과 미래에 대한 안정의 필요를 느껴 종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현세 및 내세의 구원에 대해 가장 확실한 기독교가 종교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의 부흥은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지난 20년간 정체 혹은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는 패배의식을 더 이상 가지지 말아야 한다. 패배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패배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대과제는 무엇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다. 절대적 생명 종교임에도 불교보다 못한 선호도를 가지는 것은 외형적 포장, 즉 이미지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 한국기독교가 그 어떤 종교보다 대 사회적 선행사업을 많이 하고 있으면서도 부정적 이미지가 큰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는 일부 소수 교회의 문제가 매스미디어나 인터넷 등에 의해 널리 확산, 과장 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둘째는 지역교회가 자신이 하고 있는 좋은 일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지 못하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