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균 기자


일본 선교현지에서 기본적인 선교윤리를 무시하고 기존 한인교회 위층에 새로 교회를 설립해 물의를 빚은 나가노순복음교회가 지난 2월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5개월 넘게 지키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나가노순복음교회는 지난해 9월 여의도순복음교회 파송 정흥교 선교사가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 새로 개척한 교회. 이 교회는 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나가노교회가 10년전부터 사용하는 건물 3층에 자리를 잡아 선교현지 질서를 문란시켰다는 비판을 받은 끝에 올 2월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일시 귀국한 나가노교회 배명덕 선교사에 따르면 약속한 기일이 5개월이나 지났지만 나가노순복음교회는 철수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건물 외벽 교회 간판을 가렸던 천까지 떼어내는 등 아예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배 선교사는 “올 5월에는 여 전도사까지 부임했다”며 “순복음교회측은 약속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 인구 1%에 불과한 일본의 소도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선교사들은 “나가노순복음교회 교인들 아니라 일본에 있는 많은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일본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반선교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현지 교회와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가노 순복음교회를 철수시키도록 내부 방침이 확정됐다”고 해명하는 등 적극적인 사태수습 의지를 보인바 있다.

이처럼 현지선교사들의 반발과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의 사태해결 의지에 따라 두 교회는 2월 철수하겠다고 구두합의해 일단 사태가 해결되는 듯했으나 나가노순복음측의 성의없는 태도에 따라 일본 선교현장의 불미스런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