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만 집사 / 대림악기 교회음향담당이사, 상지대·원주대 강사

“우리 교회는 역사가 꽤 되는 교회입니다. 전에 계시던 목사님이 은퇴하시고 새로운 목사님이 부임하셨는데, 그 전에는 거의 피아노 반주에 찬송가 위주로 찬양을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오신 목사님은 부임하자마자, 아예 예배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놓았는데, 젊은 아이들은 좋을지 몰라도 나이가 든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세월이 그런 대로 지나 많이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악기 팀이라고 부르는 연주자들이 강단에 올라가 연주를 할 때면, 이건 무슨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 유리창이 떨릴 정도의 악기 소리 때문에 귀가 아플 지경입니다. 무슨 해결 방법이 없는지요? 누군가 모니터 스피커를 놓으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 된다고 하는데. 모니터가 예배에 꼭 필요한 것입니까?”

모니터 스피커의 중요성은 말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구입하기까지 겪어야 하는 고충은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오랜 세월동안 모니터 스피커 없이 지내 온 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새로 건축하는 교회도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도 모니터 스피커 없이 잘 지내왔는데, 그게 왜 필요합니까?”라고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담당자들을 보노라면 모니터 스피커는 빼버리고 그냥 원하는 대로 세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크든 작든, 한 시간 정도만 참으면 예배가 끝나는데, 그 정도야 못 참겠느냐 하는 생각이 일반적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도 도저히 못 참으면 그때는 모니터 스피커를 구입하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에 말하는 고충은 대개 이렇습니다. 음향 세팅에 있어서 하울링 때문에 스피커가 목사님이 사용하시는 마이크 앞쪽으로 멀리 나가 있고 목사님은 스피커 뒤에서 소리를 듣기 때문에 앞쪽 정면에서 듣는 소리보다는 훨씬 적은 소리로 듣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목사님이 듣는 소리의 두세 배 정도의 소리를 교인들이 듣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부담스러운 소리로 전달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예배시간이 그 소리로 인하여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목사님과 교인들이 듣는 소리의 밸런스를 같게 하여 소리를 통한 교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모니터 스피커의 역할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교회 찬양 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반적으로 교회 찬양팀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 찬양 팀의 연주 테크닉은 그런대로 나무랄 데가 없지만 연주가 시작되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소리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심한 경우 고막이 아플 정도로 고통스러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개 이런 경우 모니터 스피커가 없어 다른 악기 소리에 묻힌 각자의 악기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볼륨을 키우게 되고 그 결과 위와 같은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각자가 연주하는 악기소리와 크기를 정확하게 듣고 또한 듣는 사람들과 교감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울러 모니터 스피커의 선택과 적절한 사용은 목회와 찬양의 질을 놓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셨다면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