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균 기자

기독교계와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우려했던 인간복제 실험이 실제로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간복제를 추진중인 미국의 다국적기업 클로네이드사가 지난 6월 ‘바이오퓨전택(대표:이성식)’이라는 자회사를 대전에 설립, 한국여성 5명으로부터 대리모 신청을 받았으며 인간복제를 원하는 사람도 10명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생명윤리기본법 및 인간유전자 복제 금지법 마련 등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인간복제를 위한 시험무대로 활용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앞으로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 박상은 박사(전 누가회 이사장)는 “우리나라는 유전자 복제기술 5위에 올라 있으며 개체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인간유전자 복제를 원하는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와 천주교, 참여연대와 환경단체 등 30여개 종교 시민단체는 지난해 생명윤리기본법제정 공동캠페인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부장관 직접 면담 및 서명운동 전개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부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특히 기독교계의 경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양대 연합기구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누가회 등으로 구성된 생명윤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종교 및 시민단체들이 인간유전자 복제 금지를 촉구하는 이유는 △인간 생명체인 인간배아복제 및 인간배아실험은 인간을 수단화하는 반인륜적 행위이며 △인간 개체 복제는 하나님 주권에 대한 도전이며 신성한 가족관계 파괴이고 △인간유전자에 대한 인위적인 조작행위는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엔 차원의 인간복제 금지협약이 추진되는 등 세계 여러국가에서 인간복제를 규제하는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등은 수정란 생산조차 금지하는 등 인간배아 연구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고, 영국은 지난해 출산 목적으로 인간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한바 있다.

교계는 국내에 인간복제 회사를 설립한 미국의 다국적기업 클로네이드사가 우주인에 의한 생명창조설을 신봉하는 신흥 종교인 ‘라엘리안 무브먼트’ 교주인 라엘이 창립한 회사라는 점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간복제를 신청한 한국인들도 대개 라엘리안무브먼트 신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교계는 근본적인 신앙 수호 차원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인간복제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4일 국내에서 인간개체복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생명윤리법안을 마련해 국무 조정실에 제출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라엘은?- “외계인 인간창조” 주장

인간복제 당위성 역설, 동성애 지지, 외계인 인간 창조를 주장하는 라엘은 프랑스 스포츠 잡지 기자 출신으로 본명은 클로드 브리옹이다.
라엘은 1973년 12월13일 다른 혹성에서 온 ‘엘로힘’이란 외계인과 조우했으며 UFO를 타고 외계인 혹성에 가서 지구보다 2만5천년이나 진보된 과학문명을 체험하고 왔다고 말한다. 그 후 라엘은 △사람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진보한 외계인들이 DNA를 통해 만들었으며 △‘엘로힘’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 인간이고 △‘엘로힘’이 복제를 통해 영원한 삶을 살고 있듯이 인간도 같은 방식으로 ‘영생’을 누릴 수 있으며 △지구상에 외계인을 맞이할 대사관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라엘이 설립한 인간복제 회사 클로나이드 사는 생후 10개월 만에 숨진 아기를 복제 기술로 재생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