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초대 교회 시절에는 복음을 전하는 일 외에는 선교 프로젝트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현대 선교는 말씀을 전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역(Activity, Ministry)들이 수반된다. 소위 양손 복음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선교사업들이 행해지고 있다. 병원사업, 학교사업, 농업사업, NGO사업 등이 복음 사역을 돕기 위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역들이 실제로 복음 전파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을까? 오히려 지나친 사업(?) 때문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순수한 목적이 희석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교사역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시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잘못하면 선교사업으로 탈바꿈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교사업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가장 중요한 영혼구원과 선교의 실제적 확장이 제한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Mission)와 선교적 프로젝트(Missons)의 구분이 안 되는 사역은 위험성이 있다. 선교는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사역이며 선교사업은 그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도구요 연장일 뿐이다. 진정한 선교사업이란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행하는 긍휼 사역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선교사역과는 관계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차원으로 베푼다는 관점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교와 선교사업의 관계성에 대한 명백한 구분이 없이 무분별하게 행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선교사역이 왜곡될 수 있다. 선교사업을 마치 선교사역인양 오해하고 있는 선교사와 교회는 복음전파의 진정한 방법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긍휼 사역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선교현장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이나 교회의 유익인지를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아무런 프로젝트 없이 효과적으로만 전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선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없으면 선교 사역이 불가능한 나라들이 있다. 이슬람국가들이나 공산주의 나라처럼 문이 닫힌 나라들은 선교사업이 그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로 사용될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한 선교의 전략이다. 우리는 프로젝트와 프로젝트성 선교를 오해하면 안 되며, 선교사역과 선교사업을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어느 동부아프리카에서 사역했던 가톨릭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현지인들이 나로부터 복음 외에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도록 했고 나는 현지인들로부터 복음을 듣고 생명을 얻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