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강자의 자리를 구축해가는 김 집사지만 고객들과 만나면 눈물의 사람이 된다. 고객들이 종신보험을 계약하면 회사 방침에 따라 유서를 쓰게 한다. 고객은 눈물을 흘리며 유서를 쓰고, 김 집사는 함께 울며 유서를 받는다. 김 집사가 다시 보험 증권을 고객에게 전달하며 유서를 낭독할 때는 거룩한 의식을 집행하듯 엄숙해진다.

“예전에 남편과 갑작스럽게 사별하고 세 아이를 힘겹게 키우던 부인과 종신보험을 계약했어요. 제가 따로 세 자녀를 불러 앉혀 놓고는 그녀가 써 놓은 유서를 읽어 주었죠. ‘누가 썼는지 알겠니’라고 물었더니 다들 눈물을 떨구며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이들의 손을 잡고 울며 기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증권을 전달하자 어떤 고객은 “보험을 계약한 후 이렇게 진지한 분위기에서 증권을 받은 적은 없다”며 흡족해 했다.
김 집사가 하는 일에 아내인 우혜성 집사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우 집사는 일일이 계약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도제목을 묻는다. 고객들의 고민거리들을 놓고 대신 기도해 주기 위해서다. 부부가 힘을 모아 사업의 차원을 넘어 고객의 helper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 집사는 현재 하는 일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보험업을 시작하면서 첫번째 찾아 간 사람도 가장 사랑하는 전주의 한 목회자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 보장도 없이 힘든 일을 당할 것을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때론 새벽 4시까지 고객과 상담을 하는 격무 중에도 김 집사는 세상의 보장보다 중요한 것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보장임을 잊지 않는다. 상대방이 영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보험을 소개하다가도 중단하고 복음 증거를 한다. 이로 인해 복음을 소개받고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도 생겼다.
김 집사는 “땅에서의 보장과 영원한 하늘나라의 보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델이 되겠다”고 라이프 플래너로서의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