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물어볼 게 있는데요. 마이크의 종류가 왜 그렇게 많아요? 저는 회사만 다를 뿐이지 마이크의 성능은 다 똑 같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생긴 것도 다른데다가 기능 뿐 아니라 특성도 다르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우리 같은 나이든 사람이야 소리만 나오면 다 같은 줄 알았지 특성이 어떠니 하는 것을 알 턱이 없지요. 그런데 이해를 못하겠는 것이 마이크를 파는 사람들이 지향성이니 무지향성이니 하는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목사님 설교를 녹음을 해서 교인들에게 배포하는데, 전부다 하는 얘기가 테이프를 틀면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 듣기가 거북하다고 합니다. 잡음도 많이 들어가고 소리도 작게 녹음이 되는데, 누군가 제대로 된 마이크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될 거라고 말하는데, 좀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이크의 품질, 소리의 특성, 환경적 요인, 사용자의 지식이나 경험에 의해 실제의 소리와 수음한 소리가 달라질 수도 있고, 그 외의 요소로 인해서도 당연히 다른 상황과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마이크 지향특성에 따른 수음방법을 알아보면, 단순하게 단일 지향성의 경우 한 방향으로만 수음되는 것이고, 양지향성은 양쪽 방향 그리고 모든 방향에서 수음할 수 있는 것은 무지향성 등 그 이름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훨씬 쉬울 듯합니다.

우선 지향성에 대한 특성에 대해 알아보면, 단일 지향성은 공연장에서나 교회 내의 스튜디오, 개인 작업실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이크의 지향 특성입니다. 대부분 이 특성을 가진 마이크들은 고음의 직진성 때문에 수음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손실이 더 큰 특징이 있습니다. 저음의 경우 방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렇듯 사용하기 어려운 것 같지만 잡음이 많은 공간이나 특정 소리를 수음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단일지향성의 특성을 가진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무지향성 마이크는, 말 그대로 지향성이 없는 것입니다. 마이크를 중심으로 360도의 모든 소리들을 수음할 수 있는데, 고르게 수음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감도가 뛰어나 단일지향성 마이크에 비해 음질도 좋습니다. 그러나 잡음이 많은 곳이나 내구성이 좋아야하는 곳에서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반구형의 제품이 있는데, 무지향성이 원의 형태를 하고 있다면 반구형은 그것을 반으로 나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양지향성의 마이크인데, 단일 지향성의 특성을 가진 마이크를 양쪽으로 놓으면 양지향성이다’라는 표현이 이해가 쉬우리라 봅니다. 흔히 교회에서 듀엣을 하는 경우 싱어가 마주보고 노래를 할 때나 회의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있는 이들의 소리를 수음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러나 마이크 사용은 각 상황과 마이크 특성, 수음하고자 하는 소리의 특성, 환경적 요인 등 많은 주변 여건이나 사용자의 습관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음원과 마이크의 상관관계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변화가 많다는 것입니다.

문형만 집사
대림악기 교회음향담당이사
상지대·원주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