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저는 CCC에서 전도훈련을 하는데 한 번 참석해 보지 않겠냐는 담임목사님의 질문에 당황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전도에는 관심도 없었으니깐요.

그런데 목사님께서 하신 질문에 “예, 참석하겠습니다”라고 선뜻 대답을 하고 나선 두 마음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한 쪽에선 “너 같은 게 무슨 전도를 해”라는 마음과 “아냐 넌 분명히 전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저를 갈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성령 체험을 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한마디의 기도도 하지 못했던 나를 기도의 용사로 만들어 놓으셨으며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워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나의 이런 기도의 열정은 어느덧 식어져 가고 주님을 믿는 것에 습관적으로 교회에 왔다갔다하는 신앙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나의 영적인 첫사랑은 이렇게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합리화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NLTC 훈련을 받으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도를 하면서 주님을 향한 저의 첫사랑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마음 한구석에 느껴지는 공허함과 허전한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첫 전도실천을 나가던 날 얼마나 두렵고 떨리던지…. 서울대 병원으로 나가던 날 승합차 제일 뒷자석에 앉아서 ‘주님 저에게 담대함을 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때 ‘내가 너를 앞서 행하리라’는 주님의 음성을 느끼면서 그렇게 두렵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담대함으로 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도 한 번 못하고 교회에 나오라는 말 한마디 못하던 나 자신이 대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제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웃도 친구도 모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자연적인 기회를 이용하라는 간사님의 말씀이 떠올라 관계전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 중에 주님이 주시는 지혜가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피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피자를 배달시켜 먹는데 ‘이걸 이용하자, 그래서 피자가게 주인과 관계를 맺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직접 피자가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면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가게에 속한 모든 사람들 주님의 사랑하는 백성이죠. 구원시켜 주세요. 그리고 이 영혼들을 제 손에 붙여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서 전도 대상자로 확정하고 이름을 적어 두었습니다.

또 선물을 살 때에도 한꺼번에 사도되는 물건을 일부러 두세 번에 걸쳐 선물을 사러 가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그 가게 주인들과의 관계 접촉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관계전도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전도를 향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전도 대상자임을 자각하고 최선을 다해 이 복음 전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이 전도훈련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차례차례 맞추어 나가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공의의 하나님, 질서의 하나님, 너무나도 섬세하신 하나님이심을 다시 알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