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평생 비교적 작은 힙포 교회에서 봉사했다. 그러나 당시는 물론 교회사 전체를 통해서도 그는 최고의 지도자였다. 그의 지혜, 웅변, 두려움 없는 자세, 엄격한 삶은 그를 영원한 존경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의 글과 설교는 주로 이단과 잘못된 삶과 왜곡된 신앙에 대항해서 만들어졌다. 바른 교리뿐 아니라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도 설명해 주었다. 그의 웅변에 반한 사람, 명성을 듣고 온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왔기에 그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설교해야 했다.

그의 설교 목표는 청중을 기쁘게 하는 게 아니라 교화시키는 것이었다. 번번히 한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설교를 주의 깊게 준비하였고 중요한 점들은 미리 기억했다. 그리고 세부적인 것과 예화는 설교 도중에 떠오르는 대로 첨가했다.
청중을 잘 관찰하면서 그들의 반응에 따라서 설교를 조절하였다. 그들이 싫증내는 모습이 보이면 빨리 끝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알아듣고 즐거워하도록 현장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긴장을 풀고 청중을 잘 살피면 그러한 능력이 생긴다.
당시에는 대체로 주교들이 앉아서 설교했고 청중은 서서 들었다. 그러다 보니 청중이 수동적이지 않았다. 설교가 지루하면 안절부절했고 재미있으면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지르고 말도 했다. 그러므로 설교자들은 자기 설교의 반응을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설교에 절대로 만족하지 않았기에 말했다. “나는 항상 설교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자기 약점을 알고 있었고 자신을 혹독하게 비판하였다. 자기가 하는 것은 훌륭하다 믿으며 노력하지 않는 설교자가 아니었다. 이 점이 그를 계속 성장시켰다.

그가 보기에 설교자 개인의 삶은 대단히 중요하였다. “청중을 사로잡는 데는 화려한 말투보다 설교자 자신의 삶이 더 영향력이 크다.” 청중이 설교자를 받아들인 다음에야 그 말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설교한다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다.

그의 수사학적 기법은 탁월하였다. 새로운 단어나 표현을 만들어 설교를 신선하게 만들었다. 긴장을 풀고 전적으로 성령을 의지한다면 신비한 통찰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설교자들은 이러한 기법을 훈련해야 한다. 속에서부터 감동적인 말이 솟아 나오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난 어린이들입니다. 교회의 새로운 자손들이며 성부 하나님의 은혜며 그리스도의 가지며 새로운 땅의 주인입니다. 아버지께서 피운 꽃이며 나의 기쁨이자 면류관이며 주안에 굳건히 서 있는 분들입니다.

여러분께 바울의 말씀을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갈 3:27).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세례를 통해 생명의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7∼28).

이것이 바로 세례의 힘입니다. 세례는 새로운 생명과 삶을 가져옵니다. 이 새로운 삶은 모든 지난 죄에 대한 용서와 함께 이 땅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 삶이 결국 완전하게 되는 것은 죽은 자들이 부활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 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함이니라”(롬 6:4)  이 말씀대로 입니다.

하지만 현재 여러분이 육신 속에서 주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는 한 여러분은 믿음으로 모든 것을 행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주는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친히 인간의 형상을 하셨습니다.

주는 자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위해 놀라운 위로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의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는 지금 그토록 소망하고 있는 것을 실제로 받을 것입니다.
어떠한 상급일까요?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요일 3:2).

이러한 사실은 주께서 복음서에 약속하셨습니다.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사도들은 주께서 그 말씀을 하실 때 실제로 주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주는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의 형상을 하고 계셨습니다. 주께서 인간 모습으로 계실 때는 성부 하나님이 더 크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하셨을 때는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십니다.
주는 자신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 형상은 믿는 자들을 위해 따로 두셨습니다.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은 자신과 함께 살게 될 사람들을 위해 남겨두셨습니다.

그러나 인생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여전히 인간의 형상으로만 보이십니다. 하지만 목표에 도달할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나타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놀라운 영광의 하나님을 직접 뵈올 뿐 아니라 그대로 될 것입니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게 하자”(고후 7:1).

앞부분만을 읽어보았다. 청중을 잘 살펴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서 접근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지 않은가. 마치 그들과 대화를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그리스도와 직접 연결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는 성경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본인은 성경 지식이 부족하다고 늘 고민했는데 실제 설교를 보면 성경을 많이 인용하여 설교에 적용하고 있다.

그는 현세보다는 다음 세상에서의 삶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설교에 전반적인 추세이다. 현세는 다음 세상을 위한 준비이다. 그러나 그 목표를 향해서 현세를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니까 현세는 그 자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올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세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가 소개하는 장차 올 세상은 그냥 말하는 게 아니다. 현세상보다 훨씬 더 실제적인 것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현세상에서 주를 경외함으로 성도의 삶을 잘 이루어야만 받을 상급이었다. 그러니까 현세의 삶은 그 영원한 복락에 맞추어서 조절되어야만 했다.
그 분명한 기준에 근거해서 현세의 삶, 결혼, 성, 국가, 전쟁과 평화, 노예제도, 겸손, 술취함, 경제, 영성해방 등 많은 주제를 설교에 사용하였다. 삶의 전반을 다룬 것이다. 그러니까 현세의 모든 좋은 것들을 하나님을 더 얻고 더 즐거워하는 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성경적일 뿐 아니라 그의 설교는 논리 정연하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맴돌지 않고 앞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현재 그의 설교로 여겨지는 것이 1천535개나 남아있다고 한다. 그 많은 설교들이 그의 강한 호소력과 웅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가 교회의 신앙을 옹호하며 교회의 영적인 생명을 일으키려는 데 최대한 관심을 두었다는 점이다. 존경이나 대접은 그의 관심 밖이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남는 위대한 설교를 만들어 내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