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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누구인가, 나는>
우리에게 이웃을 주신 까닭
2005년 05월 11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내가 기꺼이 만들고 싶은 사람처럼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형제자매로 주신 것은 그들을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머리 위에서 창조주를 발견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전에는 나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기만 하던 다른 사람이 그의 피조 된 자유 안에서 나의 기쁨의 근원이 됩니다.

하나님은 내가 다른 사람을 내 마음에 드는 형상, 곧 내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자유로이 자신의 형상으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다른 사람에게서 어떻게 나타나야만 하는지를 나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형상은 전혀 새로운, 오직 하나님의 자유로운 창조에만 근거한 형상입니다.

그 형상이 나에게는 낯설게 보일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어울리지 않게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그분의 아들, 십자가에 달리신 분의 형상으로 지으십니다. 그런데 이런 형상마저도 내가 깨닫기 전까지는 참으로 낯설고 하나님의 형상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회퍼가 생전에 남긴 저서 가운데 묵상하기에 적합한 50여 편의 글을 발췌하여 모았다. 그의 글을 발췌하고, 해석하여 그에 따른 해설을 곁들였다. 혁명적 투사로서의 본회퍼가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연약함을 갖고 갈등과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 본회퍼의 솔직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일상적인 삶을 그리워하고 삶의 세속성을 긍정하는 본회퍼의 모습 속에서 위로를 받는 반면, 여전히 본회퍼 특유의 날카로운 비판은 살아있어 신앙상태를 성찰하고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성장하도록 이끈다.

본회퍼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도 수록돼 있다.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 교수형 당하기까지의 삶이 담겨있다. 또 독자들의 묵상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묵상나누기’란 이름의 여백으로 마련하고 있다.

엮은이 채수일 교수는 한신대학교 신학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공동대표와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채수일 엮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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