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하나님의 일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도 주의 일에 힘써야 됨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교회봉사로 집중된다.

우리 교회의 목회 우선순위가 ‘교회→가정’일까? ‘가정→교회’일까? 가정이 교회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관점일까? 이에 대한 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구태여 정해야 한다면 교회보다는 가정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최초로 이루어주신,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친히 이끌어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이지만 가정에 대한 기본원칙을 되새기고 가정의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가족제도의 문제도 아니고 사회 변화의 문제도 아니라 오직 가정으로 가정되게 하는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하는 절대적 명제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세워주신 가정의 기본은 무엇인가?
첫째, 이미 언급했듯이 ‘하나님이 이루신 것’이라는 하나님의 주권과 그에 대한 신뢰를 갖는 믿음이다. “하나님이 짝 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 그대로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사람이 가정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세우심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람들은 돈으로, 권력으로, 인위적 방법으로 가정을 이루어왔다.

그 결과 가정은 파괴되고 돈으로도 가정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상태에까지 이르러 오히려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의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믿음의 신성함이 그 기초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너무나 잘 아는 대로 진정한 ‘사랑의 고백’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지금 유치한 삼각, 오각의 사랑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에 심취하는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고 그런 것을 하나의 멋으로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그것이 불륜이며 가정의 파괴임에도 말이다. 가정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다”라는 일체감, 소속감, 생명감 있는 사랑의 고백이 충만해야 한다. 그 속에 상호 책임성이 있고 튼튼한 연대감이 있어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셋째, 독립성과 관계성의 조화이다. 흔히 부모를 떠난다고 하는 말이 소위 핵가족의 모습이며 가정의 단위가 축소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가정 구성원의 책임으로서의 떠남과 연대로서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요즈음의 가정은 지나치게 의존적이다. 그것이 독립심, 자립심을 갖지 못하게 되어 허약해지고 오히려 관계성을 약화 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가정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독립국이어야 하며 동시에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관계를 유지해야한다. 이것이 은혜의 관계이며, 존경의 관계이며, 양육과 신뢰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인격적인 가정이어야 한다. 가족끼리는 부끄러움이 없다. 자유함과 편안함이 있다. 이는 무질서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인격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은 부모일지라도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고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라고 하는 것이며, 남편에게 순복하고, 아내는 제 목숨과 같이 돌보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다. 종종 혼숫감 때문에 가정의 파면을 맞는 기사들을 보면서 우리의 가정이 아직도 물질중심에 있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5월말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가정을 이야기한다. 정말 가정의 행복은 자신의 행복이며 나라의 복지이며 천국의 기쁨이 되는 것이다. 이 가정을 소중히 가꾸는 노력이 우리의 삶의 주변에 풍성해져야 한다. 특히 TV를 비롯한 매체에서 이 부분에 관해서 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목사는 늘 설교를 하는데 어느 목사의 고백에서 “재미없는 설교가 잘못된 설교보다는 낫다”라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재미없고, 시청률이 떨어질지라도 드라마라도 불륜이 많고, 가정을 파괴시키고, 청소년의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 드라마보다는 더 나은 것으로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가정의 문제는 전통이냐, 변화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가정이든 그 가정은 소중하다. 가정은 때때로 약하고, 볼품없을 때도 있다. 그래도 그 가정을 통해서 생명과 사랑과 희망이 주어지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복된 가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우리 가정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가 복될 수 있는 가정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