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CC 공동취재단 >

▲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는 북한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왼쪽)과 교회협 백도웅 총무

남북교회 대표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8·15남북통일대회’를 통해 서울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북한교회 대표의 한국기독교교회협(KNCC) 방문 및 남측 교계인사들과의 단독 상봉은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16일 오전 진행된 종단부문 상봉에서 북측 4개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대표 5명과 남측 7개 종단 대표들이 만났다. 이날 행사는 이렇다할 성과를 얻기보다는 만남에 의미를 둔 자리였다.

북측 교회에서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이 나왔으며 남측 교회는 KNCC 백도웅 총무, 이종복 통일위원장, 이명남 일치위원장, 김재열 신부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종단모임에서 강영섭 위원장은 “남북교회는 평양과 외국에서 많이 접촉했으나 서울에서 보기는 처음”이라면서 “북녘 그리스도인을 대표해 환영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강위원장은 또 “남측 전체 믿는 사람들의 뜨거운 동포애를 느낀다”고 말한 후 “지금 통일열차는 달리고 있으며 어떻게 종착점에 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돌아가는 길이 아닌 빠르고 곧은 길로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남측 문광부 통계에 의하면 종교인이 100%가 넘는다며 “민족 미래와 통일대업을 위해 신앙인들이 하나가 된다면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통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한 백도웅 총무는 “남한교회가 88년부터 서울에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제야 왔다”며 강 위원장에게 서울에 온 기념으로 최근 개정된 ‘개정판 공동번역’을 증정했다.
남북교회 대표간 만남의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해 짤막한 인사를 하는 정도로 마쳤다. 강위원장은 남한 교회 대표들에게 “통일이 상당히 됐다”며 “기독교 1천200만 신자들이 통일운동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혼자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을 아쉬워 한 강 위원장은 “다음에는 기독교 대표들만 다같이 왔으면 한다”고 밝혀 북한교회 대표로만 구성된 방한을 시사했다. 또한 남한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2006년 WCC 총회 유치 문제가 성사되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기간 중 강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치 못한 친분이 두터운 남측교계 인사들과 핸드폰을 통해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일부 인사는 행사장인 워커힐 호텔을 방문해 짧지만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