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만 원장 /소망한의원

농업시대와 달리 서비스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과중한 스트레스가 많다.

농업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해가 지면 곧바로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되면서 초저녁에 잠드는 일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 밤 10시를 넘어서 잠이 든다. 이런 현상은 어른과 아이 구분이 없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일어난다. 이런 생활리듬은 몸을 과로하게 하고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쇼크로 죽음을 맞기도 한다. 더구나 과도한 일과 스트레스는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하지만 간이란 조직은 통증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견됐을 때는 이미 손쓰는 것이 어려운 지경에 이른 상태이다.

간에 대한 이상을 손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다.

만성 간염의 경우 과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 자고 있어도 나른하다. 몸이 무겁거나 젓가락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귀찮은 생각이 드는 경우 만성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성 간염은 6개월 이상에 걸쳐 간장질환의 증상과 간 기능 장애, 간장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이 질병은 각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장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간경변 또는 간암 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일단 간경변이 발생하게 되면 간세포의 파괴가 두드러지고 완치가 어렵게 된다.

또 간경변이 되면 간암이 발생하는 확률이 높아진다. 만성간염이 위험하고 심각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간질환에 대한 인식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한방에서 간염 치료는 기운을 회복시켜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고 소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어 체내의 습기나 열기를 몰아내며 소화력을 강화시켜주는데 원칙을 둔다.

간염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약물은 ‘보간해성환’을 비롯해 ‘인진오령산’ ‘생간건비탕’ 등이다.

갈화(칡꽃)를 비롯, 인진, 오미자, 창출 등 간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로 구성된 ‘보간해성환’은 간에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혀 손상된 간기능을 회복시킨다. 또한 알콜성 지방간 해소에 뛰어나다.

‘인진오령산’ ‘생간건비탕’은 간장의 열을 내려주고 간장의 기운을 편안하게 유지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개개인의 병증과 체질, 병력 등에 따라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간염 환자는 치료는 물론 식생활과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 또는 자극적 음식물, 과도한 음주 등을 피하는 것이 좋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도록 한다.

만성간염 환자는 또한 마음의 여유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새로운 생활패턴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