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균 기자

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부총회장 입후보자들은 제비뽑기(추첨제) 임원선거 방식에 대체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방송(CBS) TV와 라디오가 공동으로 개최해  8월 16일 방송한 교계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김순권목사(경천교회), 박영선목사(봉천교회), 설삼용목사(안양제일교회), 원광기목사(잠실교회) 등 4명의 부총회장 후보들은 △총회 기구개혁 △제비뽑기 △교회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교사모) △세습 등 교단의 관심사와 관련, 진지하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제비뽑기와 관련해선 후보 모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고 응답, 금권선거 방지 차원의 제비뽑기 실시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평신도 교회개혁 그룹으로 평가받는 ‘교사모’의 존재에 대한 질문과 관련, 4명 후보들은 대개 교회와 헌법질서를 흔드는 초법적인 단체라고 규정했다.
특히 박영선 목사는 “소속 노회에도 ‘교사모’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제하고 “당회 권한을 약화시키는 ‘교사모’가 형성된 것은 유감스럽다”며 “교회 질서를 파괴시키는 초법적 단체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교회세습에 대해서 후보자들은 ‘반드시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으나 김순권 목사는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밝혀 다른 후보들과 다소 차이점을 보였다. 세습금지 조항 명문화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
금권선거에 대해서는 대개 양심에 저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선거법에 명시된 대로 전화만 해서는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박득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백종국 교수(경상대  공의정치포럼 공동집행위원장)와 안광덕 총무(예장통합 바른목회자실천협의회)가 질의자로 나섰다.
이번 토론회는 교회갱신과 금권선거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식과 총회 정치를 이끌 수 있는 자질을 점검할 수 있는 토론이 이어져, 바른 선거 분위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