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컴 미션 대표)

목회적 선교를 지양하라.
선교를 돕는 교회는 얼마든지 있다. 아니 참으로 많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선교를 돕는다. 그러나 ‘선교를 하는 교회’란 그 숫자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심각하게 진정한 교회가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랄프 윈터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 가는 목회적 사역은 전도나 선교의 차원에서 보자면 E(Evangelism)-0 지점에 있다고 말한다. 이 뜻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전도 행사는 복음전파 사역과는 무관하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복음사역이 교회의 울타리 밖으로 나갈 때에야 E-1으로 본다. 교회는 이제 교회 안에서 교회 울타리 밖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더 나아가 복음을 듣지 못한 완전히 다른 문화권 안에 사는 종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교회는 다른 교회로 가는 정거장 역할을 하거나 모내기의 모판이어야 한다.

많은 증인들을 양육한 후에는 흩어야 한다. 교회가 작으므로 선교할 수 없다거나 교회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선교를 교회 안에 가두어 둔다면 선교는 교회의 울타리 밖으로 결코 빠져나갈 수 없다.

안디옥 교회나 다른 소아시아의 교회들은 가시적으로 보자면 현재 하나도 남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가 모체로서의 밑거름이 되면서 안디옥 교회를 낳았고 점점 더 많은 교회가 세워지며 이 지상에 많은 교회가 세워졌다. 교회가 교회를 낳고, 그 교회는 또 다른 교회를 낳았다. 교회가 다른 교회를 낳지 아니하고 하나의 단일 교회로 존재하며 내 교회 만의 울타리를 높게 쌓는다면 그곳은 생산되지 않는 단세포의 교회일 뿐이다. 따라서 이 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아니므로 온전한 교회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때로 기독교를 가리켜 펠리카니즘(Pelicanism)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추운 겨울에 펠리칸의 새끼들이 먹을 것이 없을 때, 어미 펠리칸은 자신을 찢어 새끼들에게 자신을 먹이로 나누어줌으로 새끼들을 살린다는 사실에서 나온 말이다.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그와 같은 것이다. 교회의 머리는 주님이시며, 몸도 주님이시다.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는 “나를 구원함이 타인을 위함”이라고 했다. 우리를 선택함은 특혜를 위함이 아니라 책임을 주기 위함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시는 목적은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에 자신의 몸된 교회를 세우시려는 데 있다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