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를 뺀 대부분 교단 총회가 9월말로 마감된 가운데 국내 교단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통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여성안수 등 교회 내 여성권익과 관련된 문제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초 총회를 끝낸 예장통합과 예장대신이 2개 연합기관 통합 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9월 23일과 24일부터 총회를 개최한 예장합동 고신 기장 기성 개혁 합동정통 기침 등 교단도 이 안건을 받아들였다.

연합기관 통합안에 비교적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던 예장고신은 이 문제가 한국교회 대세론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 전격적으로 통과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주요 교단들의 움직임은 오는 10월말 총회를 개최하는 감리교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감리교의 연합기관 통일안에 대한 교단내 여론은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한국교회 전체 여론을 무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성계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여성안수 문제를 다룬 기성과 합동정통 등 2개 교단은 모두 이 문제를 부결시켜 한국교회의 여성 권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노출했다. 기성은 대의원 무기명 투표 결과 출석인원 539명에 찬성 302명, 반대 230명으로 여성안수 결의에 필요한 3분의 2의 찬성표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합동정통은 이 안건을 표결에도 부치지 못하고 기각시켜 앞으로 3년 후에나 이 문제를 거론할 수 있게 됐다.

또 감리교여성연대(집행위원장:유춘자)는 감리교 총회를 앞에 두고 개최된 기감 감독후보 합동정책 발표회에서도 이같은 여성 소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