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인간이 당할 무서운 운명을 다음처럼 설명하고 있다. 종이 임금에게 빚을 졌다. 그것도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액수이다. 일만 달란트라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이다. 요즘 액수로 몇 백조 원쯤 된다고 생각해 보자.

자기 것을 모두다 팔고 평생 일을 해도 갚을 길은 없다. 아마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빚인지 모르겠다. 임금이 회계하자고 요구할 때 종은 아무 것도 낼 수 없었다.
그 대가는 무서운 것이었다. 자신은 물론 아내와 자식들 전부가 영원히 노예가 되는 길밖에 없었다.

여기서 인간이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에게 지은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묘사되고 있다. 왕 앞에서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빚을 갚아야 하는 것처럼 인간도 죄의 값을 치러야 한다. 살아서도 온통 병과 가난과 다툼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영원히 멸망하고 만다.

하나님이 얼마나 죄를 싫어하시고 그 진노하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 줄을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죄에 대한 심각성도 거의 없다. 신자들도 죄에 대해서 별로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죄는 두 가지의 측면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진노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이다.
죄는 무서운 것이요 그 대가는 영원하다.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모든 것은 죄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마귀 뜻을 따라 거짓된 삶을 사는 것이 더 무서운 죄이지만 인간끼리 범하는 죄도 역시 무서운 것이다. 하나님은 죄의 대가를 철저하게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죄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 죄 생각도 말고 죄 길에 서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은 죄된 길인 줄 알면서도 잠깐의 편리를 위해 원죄에다 또 죄를 더한다. 그러나 그것은 편리가 아니라 무서운 진노를 쌓는 길일 뿐이다. 죄의 심각성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일만 달란트 빚진 사람처럼 이미 빚은 엄청나서 갚을 실력은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이미 조상부터 내려온 원죄는 우리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고 우리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매달리는 수밖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이 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복음의 감격을 더하게 만든다. 교회사에 나타난 위대한 종들은 모두가 이 죄에 대한 통렬한 지적을 먼저 주었다. 그들의 최대 관심은 죄인의 회개요 중생이었다. 그래서 죄책감으로 거의 죽은 것처럼 된 사람들에게 복된 소식을 던져주었다.

그 소식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아들이 죄의 대가를 지불했다고 한다. 그가 지옥의 고통까지 맛보면서 우리가 지불할 영원한 형벌의 값을 치렀다 한다. 그리고 죄인을 하나님의 친자식으로 만들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얼마나 안심하게 하는 소식인가!

뿐만 아니라 그 죄를 극복할 힘을 성령을 통해서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도 설명된다. 그래서 하나님 자녀로서 자기의 삶을 만들어가게 하셨다. 나아가서 다른 사람들의 영혼도 구원하게 하며 그에 대한 상도 주신다. 이로써 드디어 신자의 삶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람은 복된 소식을 듣는다. 그가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해놓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믿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돌이켜 이 구원의 실체를 영접한다. 성령은 신자의 속에 들어와 구원의 효력을 공급한다.
인간 속에는 생명도 능력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믿는 자는 그 모든 것을 받아 누리게 된다. 그러면서 계속적으로 자신이 받은 내용을 믿음으로 그리스도처럼 변해 가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은 율법 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도움을 복음을 통해 제공하신다.

오늘날의 현대신학에서는 죄에 대한 심각성을 찾아볼 수 없다. 죄는 기껏해야 인간대 인간 사이에서 서로 손해를 주는 것 정도로 본다. 그래서 가진 자나 강한 자가 없는 자, 약한 자를 괴롭히는 정도로 이해한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자, 약한 자는 선한 사람이 되고 만다.
죄가 이처럼 피상적이니 당연히 구원의 개념도 그렇다. 구원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천당과 지옥을 말하면 미개한 사람처럼 여겨진다. 성경에 나타난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사실들은 현대 과학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본다. 

거기 어디 중생이란 개념이 들어가는가? 오늘날 설교에서 중생이 강조되는가? 천당을 말하고 지옥을 말하는 설교가 있는가?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의 이성을 계몽시키면 선한 사람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니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차이는 당연히 없어질 수밖에 없다.

복음의 지식을 믿음으로 인간은 회개하고 새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것이 중생으로 극적인 변화이다. 하지만 자유주의 입장에서는 오직 점진적인 변화만이 있다. 신자는 선하고 불신자는 악하다는 개념이 아니다. 선악은 상대적인 것으로 단지 양적인 차이만 있다.

하지만 기독교신앙에서 불신자와 신자 사이의 선함과 악함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신자의 의는 하나님이 선물로 주셨지만 하나님 수준의 완벽한 의다. 날마다의 삶은 그것을 발휘하여 그리스도에게까지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를 늘 받아야 가능하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을 발견한 인간이 그 하나님 안에서 구세주를 본다. 그래서 돌이켜 구세주의 모든 공로를 감히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성령은 구세주의 공로가 우리의 것이 되도록 돕는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가 만들어지도록 하신다.

이것이 설교와 목회의 중심 주제가 되어야 한다. 구원의 주제 곧 죄의 심각성과 복음의 감격이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도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 사도행전의 신자들처럼 존경과 두려움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복음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