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러다임의 신앙적 의미
패러다임이 바뀌면 교회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본 글을 통해 계속적으로 설명했다. 마가복음 4장 3∼9절에서 예수님께서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치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와 육십 배와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하셨다. 우리가 패러다임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알아야 될 것은 ‘생명의 결과는 씨뿌리는 자에게 달려 있는가? 아니면 씨에 달려 있는가?’이다. 우리는 쉽게 결론 내릴 수 있다. 생명의 결과는 씨에 달려 있다. 생명은 뿌리는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고,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이기에 자랄 수 있는 백퍼센트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씨 안에 그 유기체의 유전자 정보가 이미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씨가 생명을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이기에 자라게 한다.

신앙이 죽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씨뿌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씀 자체에 생명이 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생명력은 자라난다.

씨는 또 토양에 달려 있다. 누가 뿌리건 간에 씨에는 이미 생명이 존재한다. 그래서 생명의 결과는 토양에 있다. 고정관념은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하나님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올바른 패러다임인 것이다.

◆  패러다임의  신학적 의미
하나님의 창조세계 내에는 양극성이 존재한다. 즉, 인간의 두뇌에 몸의 오른쪽 부분을 조절하는 왼쪽 뇌는 이성적 사고, 논리, 언어 등의 능력을 가졌고, 몸의 왼쪽 부분을 조절하는 오른쪽 뇌는 사물을 보고 저장하고, 멜로디를 기억하는 직관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을 가졌다. 이처럼 성경에도 이 양극성 - 교회를 동적(롬 12:4∼8)으로 보는 것과 정적(고전 3:10)으로 보는 견해 - 을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서 정적인 극(방법지향주의)에 있는 사람들은 예수그리스도의 교회가 정적인 극에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바른 교리, 바른 정치적 신념, 바른 교회 성장 프로그램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심지어 바른 교회 성장 프로그램 안에는 성령님도 존재하신다고 본다). 이에 반해 동적인 극(영성지상주의)는 정적인 극의 프로그램, 교리 등은 필요 없으며 오직 영성안에 있으면 모든 것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들은 성육신의 말씀 “말씀이 육신이 된”(요 1:14)을 애써 외면한다. 그래서 교회에 프로그램, 조직, 연간계획, 혹은 경영기법이 들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도표는 양극단 신학을 개혁주의 원리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신학적 논쟁에 관한 3가지 사고 방식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개혁주의 원리란, 모든 제도는 유기체로서의 교회를 발달시키는 데 얼마나 유용한가의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이는 실제적으로 교회성장에 이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단순히 ‘방법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자연적 교회 성장의 장점을 다른 사람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의 사고방식이 이 방식과 일치하지 않으면, 가장 좋은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오히려 개별적인 ‘기술’을 자연적 교회 성장과 따로 분리시켜 그것을 영성 지상주의적 사고 방식이나 방법 지향적 사고 방식에 이식시킬 위험도 생길 수 있다.

우리는 교회 성장의 방법을 단순히 위의 설명처럼 방법적 접근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생각해야만 한다.
동적인 극인 유기체는 정적인 시스템을 일으키도록 해줘야 하고, 시스템은 유기체적인 원동력을 통해 실현해야만 된다. 동적인 부분은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영역이라 하겠다. 이에 정적인 부분은 하나님께서 주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같은 것으로 통일되어야만 결과는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것이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

모든 농부들은 이 말의 의미를 안다. 사람은 심고, 물주고,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은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고 물주는 것은 추수에 영향을 준다.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회 사역의 제도적 측면을 하나님의 원리들과 잘 조화되도록 하는 데 힘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유기체적 측면이 방해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자연적 교회 성장의 전략적 접근 방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정진우 목사 
한국NCD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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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치 전략
본 글에서 최소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앞서 NCD에서 전 세계의 많은 건강한 교회를 조사한 결과 질적으로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양적으로도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지니고 있는 8가지 요소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최소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8가지 질적 특성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 교회 성장의 장애 요인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한 교회가 자원과 노력을 우선적으로 이 장애 요인에 집중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교회는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치 전략이란 우리가 시간상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이 8가지 분야를 똑같은 양의 노력으로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한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열매를 맺게 해줄 분야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림표에서 나무 물통 그림이 최소치 전략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이 통은 여러 가지 다른 길이의 널판지 8개를 이어서 만든 평범한 통이다. 물론 8개 널판지로 물통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기선 이해를 돕기 위해 널판지 8개로 물통을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한다. 길이가 서로 다른 널빤지 8개 하나 하나가 8가지 질적 특성이다. 그림표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교회 물은(예배 참석하는 수) 가장 길이가 짧은 널빤지를 통해 새는 것이다. 이 물통의 짧은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그 부분으로 모든 물은 흘러 버린다. 아무리 긴 널빤지(최대치)가 많아도 이 물통은 그 기능을 다 할 수 없다. 짧은 널빤지를 통해서만 물의 양이 결정된다. 이것이 바로 최소치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의 최소치를 발견해야 하고 그 최소치에 집중했을 때야 비로소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치에 집중한다는 것이 간혹 제일 못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못박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최소치의 전략은 아니다. 최대치를 효과적으로 최소치에 전환하여 활용해야 하며, 또 교회의 약점을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것이 최소치 집중에 가장 중요하다.
교회 내에 많은 사역을 분산시킨다면 결코 교회성장은 이뤄질 수 없다. 교인들이 서로 분산되어 있고, 교회목표가 분산되어 있고, 사역자들도 분주하기만 할 뿐 아무것도 거두는 것은 없다. 그러나 교회의 최소치를 발견하고 그 최소치에 집중한다면, 이 교회는 반드시 성장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