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호 목사/ 장로회신학대학 대학원 졸
                           기독교교육 전공(Th.M)
                           현 드림교회 담임목사 
                        
아동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계의 대표적 NGO 단체들이 이 문제와 관련한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월드비전(회장 박종암)은 5월 17일 여의도 광장에서 ‘아이 안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림보게임, 훌라후프 돌리기 대회 등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가족 간의 화목을 다지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또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4월 23일부터 학대받는 아동을 보호하고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아동 지킴이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www.goodneighbors.org)과 굿네이버스 각 지부를 통해 전개되고 있는 이번 행사는 모아진 자료를 종합해 아동학대 관련법 제정을 위해 청와대 및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굿네이버스 김희진 간사는 “우리나라 아동 5명 중 2명이 학대를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주위에서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하면 지체말고 아동학대 신고전화 ‘1391’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만연한 아동학대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수준이다. 전국아동학대예방센터가 지난 4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접수된 아동학대 관련 신고는 총 2천9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2천606건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동학대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고조차 꺼리는 사회적 풍토를 감안한다면 실제 피해 아동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동학대의 대부분이 친부모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사에 따르면 학대 행위자는 80%(1천983명)가 친부모였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이나 하듯 지난 3월에는 생모에게 전화한다는 이유로 9살 된 딸이 아버지에게 각목으로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각 지역의 아동학대 신고센터에는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아이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례는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방임’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방임형 학대가 1천329건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672건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그밖에 신체학대 28.4%(1천39건), 정서학대 26.3%(961건), 성학대 3.2%(119건)로 조사됐다.

생후 9개월 된 우석이(가명)는 발견 당시 기저귀에 돌돌 말려 있어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특히 기저귀도 자주 갈아주지 않아 심한 발진과 상처들이 발견되었다. 얼굴에는 손톱으로 꼬집힌 자국과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국, 왼쪽 뺨에는 화상 자국도 발견되었다. 범준이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친엄마였다. 조사 결과 아이의 엄마는 원하지 않는 아기였다는 이유로 전혀 돌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는 사회적 무관심이라고 지적한다. 아동학대문제연구소 김인혜 연구원은 “아동학대는 명백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부모들이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하는데 어떠냐’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방법 체벌을 가할때 주의점  교육은 인간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육자가 의도를 가지고 자녀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행위는 때로 상과 벌을 사용할 수 있다. 성적이 오르면 자녀가 기대하는 선물을 사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나 숙제는 해놓지 않고 게임만 하고 있는 자녀에게 손을 들고 서 있게 하는 행위는 모두 자녀들의 행동을 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바꾸려는 부모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자녀들의 행동을 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바꾸려는 부모의 상과 벌은 하나의 강화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은 그 많은 상과 벌 가운데서 체벌에 관한 것이다. 자녀들의 어떤 행동을 소거하기 위해 체벌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잠언 20장 30절에서는 “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 하나니 매는 사람의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고 했다. 성경에서는 매를 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 속에는 언제까지 때리는 것이 좋으며, 어떤 경우는 때리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체벌을 가할 필요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적용에 대해서는 독자들에게 위탁했다고 볼 수 있겠다. 신체적인 벌을 가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체벌을 받게 된 원인을 설명하고 자녀가 납득하게 해야 한다. 매를 맞게 된 원인에 대해 자녀가 동의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후에는 그 원인이 된 행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야 한다. 체벌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용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데 있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의 감정에 치우쳐서 구타를 해서는 안된다. 과거에 지도했던 학생 가운데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학생이 한 명 있었다. 그 학생이 그렇게 된 원인은 초등학생 시절 남의 물건을 한 번 훔친 것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자녀의 그런 행동에 몹시 분개했고, 단지 남의 물건을 한 번 훔쳤다는 이유만으로 험악하게 두들겨 팼는데 그때 아이의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던 것이다. 소유개념이 불분명한 어린 시절에 남의 물건을 가져온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데 그 아버지는 지나치게 자녀를 다루었다. 그것은 다분히 부모의 감정이 섞여 있는 행위였다. 결국 그 자녀는 그때 받은 체벌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었다.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는 확실한 의도는 없고, 부모의 감정 때문에 가하는 체벌은 자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져다줄 수 있다. 체벌과 관련하여 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은 매로 다스린 자녀는 야구방망이로도 다스릴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부모의 감정에 의해 가해지는 체벌은 자녀들에게 반감을 갖게 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르게 살고자하는 의지마저도 꺾어버린다. 셋째,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체벌만 있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솝우화 가운데 북풍과 태양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북풍과 태양이 서로 힘이 세다고 다투다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시합을 했다. 먼저 북풍이 나섰다. 북은 세찬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면 나그네의 외투가 벗겨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나그네가 더욱 단단히 옷을 여몄기 때문이다. 북풍은 더욱 세찬 바람을 일으켰으나 결국에는 옷을 벗기지 못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태양이 나섰다. 태양은 따사로운 햇볕을 나그네에게 쪼였다. 나그네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더 뜨겁게 태양을 내려쪼이자 나그네는 모든 옷을 벗어던진 채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솝우화가 우리에게 교훈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데는 체벌이나 폭력보다는 따사로운 설득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의 창시자인 토마스 고든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수용할 수 없을 때 ‘나 전달’(I-message)이란 기법을 사용하라고 권했다.(나 전달법 예 참고) 문제가 된 행동을 비난없이 서술하고, 그로 인해 부모가 느낀 감정을 말한 다음, 그 구체적인 영향을 말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녀들은 자신의 행동이 부모에게 미친 좋지 못한 결과를 보고 자신의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는 체벌과 같은 즉각적인 효과는 아니라 할지라도 자녀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잔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치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체벌을 통해 부모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녀들의 변화. 자녀들이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는 반드시 체벌을 가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야기하는 환경을 바꾸어준다든지 비난없는 ‘나 전달’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녀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백전백승은 좋은 것이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때려서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바꾸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때리지 않고 바꾸는 것은 더욱 좋은 교육방법이다.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내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는 나 전달법의 실례 상황 1 - 식사시간에 딸이 우유를 컵에 부주의하게 따라 넘쳤다. ① 행동 - 잔에 우유가 넘쳤을 때 ② 영향 - 나는 식사를 중단하고 식탁과 의자를 닦기 위해 일어서야 하고 옷도 갈아입혀야 하므로 ③ 느낌 - 짜증이 난다. 나 - 전달법: 우유가 잔에 넘쳐흐르면 나는 식사를 중단하고 식탁과 의자를 닦기 위해 일어서야 하고 옷도 갈아 입혀야 하므로 짜증이 난단다. 너 - 전달법: 너는 항상 부주의해서 또 우유를 쏟았구나. 아들이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친구랑 전화통화를 할 수가 없다. 이때 나 전달법으로 내 감정을 표현한다면 뭐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