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공격하는 사이비이단 집단들 중에 십자가가 우상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있다. 여호와의 증인, 안식교, 안상홍증인회 등이다. 그 중에 안식교는 요즈음 웬일인지 종탑에 십자가를 설치한 교회들이 적지 않다.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를 교회의 표시로 종탑 위에 설치하거나 강단 뒤에 설치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이단 집단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이다. 과연 개신교는 십자가를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십자가가 우상인가? 먼저 안상홍증인회 측의 주장을 알아보고 반증해본다.  

안상홍측의 주장
안상홍측은 십자가 사용이 우상이라는 주장을 다음의 세 가지로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십자가는 기독교에서 사용하기 전에 이교도들이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우상이라고 주장한다. 안상홍측은 주장하기를 "십자가는 그리스도교 생성 이전에 이방인들에 의해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사용되어 왔던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외에도 십자가는 이방인들의 사형틀로도 사용되어 왔으며, 로마시대에는 예수님을 죽이는 형틀로도 사용이 될 만큼 처형방법으로 이미 확립이 되어있었습니다.

그 당시 십자가의 형벌은 흉악범에게 집행된 방법으로 예수님을 미워했던 그 시대의 상황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십자가를 교회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기독교회가 이방종교를 흡수할 만큼 타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고, 예수님의 죽음을 조장했던 마귀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가증한 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김주철, 도서출판 멜기세덱,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p.73)라고 하였다.     

둘째, 초대교회에서 십자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상홍증인회의 총회장 김주철 씨는 주장하기를 "십자가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천주교회나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는 개신교에서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십자가를 사용해 왔던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서 어느 곳에든지 십자가의 모양을 교회에 세웠다거나 십자가의 문형을 장식물로 삼았던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최초로 예배당 안이나 기도실 등에 십자가가 세워진 것은 A.D 431년의 일이고, A.D 586년에 가서야 예배당 꼭대기에 십자가를 세워두었던 것으로 보아 그리스도교가 이교도들의 종교의식을 흡수하고 난 이후에 생겨난 신앙의 풍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위의 책 p.75)라고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셋째, 십자가가 우상이라고 성경에 예언되어있다는 것이다. 안상홍증인회측은 십자가가 우상이 될 것이라는 성경구절이 있다고 하면서 특히 "렘 10:3～5 '열방의 규례는 헛된 것이라 그 위하는 것은 삼림에서 벤 나무요 공장의 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요동치 않게 하나니 그것이 갈린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하셨으니 십자가는 삼림에서 베어다가 공장의 손으로 만든 것이므로 그 자체로는 우리를 결단코 구원 할 수가 없는 우상적 존재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위의 책 p.81)고 성경구절을 인용한다. 이 구절에서 우상을 "갈린 기둥"이라고 했으니 바로 십자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 십자가가 우상인가? 이러한 주장을 하나씩 반증해보자.  

우상이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신앙의 대상으로 했을 때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 우상이 될 수 없고,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가 우상이 될 수 없다. 이는 신앙의 대상이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상홍 집단의 총회장 김주철이 말한 바와 같이 기독교에서 십자가는 그리스도에 대한 상징물이지 신으로 섬기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위의 책 p.75). 단지 기독교의 표식으로서 십자가를 사용한다. 십자가를 상징물로 사용한다고 해서 우상이라고 한다면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도 우상이 될 것이고, 모든 마크나 인형도 다 우상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십자가는 신앙의 대상이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상징물이요 표식이다. 결코 우상이 아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인 안상홍이나 장길자를 하나님으로 섬기는 안상홍 집단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교도들이 사용한 것은 다 우상인가?
안상홍측은 십자가를 원래 이교도들이 사용했기 때문에 우상이라고 주장한다. 정말 웃기는 주장이다. 물론 십가가 표식이 이교도들이 사용한 흔적들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십자가 표식은 이교도들이 어떻게 사용했던지 또는 어떤 의미로 사용했던지 상관없이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교도들이 먼저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서 우상이라고 주장한다면, 유럽의 우상숭배자들이 신전에 들어갈 때 우상을 숭배하는 의식으로 머리 수건을 사용했으며, 그것이 유래가 되어 천주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자들의 머리 수건을 안상홍 집단에서 사용하고 있으니 머리수건을 쓰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안상홍 집단은 자신들이 머리수건을 사용하는 것은 우상 숭배자들이나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것과 상관없이 성경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물론 안상홍 집단의 머리수건도 비 성경 적인 것이지만 말이다. 기독교의 십자가의 표식도 그렇다. 우상 숭배자들이 어떤 의미로 사용했던지 상관없다. 기독교인들은 우상 숭배자들과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언제부터 사용하였나?
안상홍 집단은 십자가를 사용한 것은 A.D 431년 이후부터라고 주장하였다. 즉 5세기 이전에 특히 초대교회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인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다. 실제 역사의 자료에 의하면 3세기초(200년경) 테르톨리아누스의 십자가에 대하여 말한 기록이 있고(교문사, 기독교 대백과사전10권, p.705)특히 로마의 그리스도교 무덤(카타콤)에서 휴대용 십자가가 발견되었다. "로마의 그리스도교 무덤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휴대용 십자가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Crux est vita mithi; mors, inimice tibi'(나에게 십자가는 생명이지만, 오 원수여<마귀여>, 너에게는 죽음이다)'(동상) 카타콤에서 휴대용 십자가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기독교의 십자가 사용은 초대교회 핍박 시대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갈린 기둥이란?
안상홍 집단은 십자가가 우상이라고 주장하면서 다음의 성구를 인용한다. "그것이 갈린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에게 메임을 입느니라 그것이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 말라 하셨느니라"(렘 10:5). 이 본문에 '갈린 기둥'이라고 했으니 십자가라는 주장이다. 정말 한심한 주장이다. '갈린 기둥'이라는 단어를 십자가로 보는 것은 엉터리 성경해석이다. 여기에서 '갈린'은 '갈다', '연마하다'의 뜻이다.

이 단어의 히브리어 원문은 '미크솨'라는 단어로서 '주형 된', '둥글게 한'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구절의 '갈린 기둥'이라는 뜻은 '갈아서 만든 기둥'이라는 뜻이다. 십자가(cross)라는 뜻은 아니다. KJV나 NIV 등 영어성경 번역 역시 이 단어를 cross로 번역하지 않았다. 본문의 '갈린 기둥'을 '엇갈리다'의 뜻으로 잘못 알고 십자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지에서 나온 주장인 것이다. 안상홍 집단의 신도들은 이 구절의 '갈린 기둥'을 십자가라고 주장하는 궤술에 속지 말기를 바란다.       

왜 이단들은 십자가를 싫어하는가?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이다. 바울은 그래서 복음을 '십자가의 도'라고 말하였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구속을 이루시고 승리하셨기 때문이다.
"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셨느니라"(골 2:15).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확증이며 승리의 표징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고 하였다.

이러한 십자가를 가장 싫어하는 존재는 누구이겠는가? 바로 사탄이다. 사탄은 십자가의 그림자라도 싫어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자신의 종들인 이단 집단을 통하여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공격하는 것이다. 필자에게 상담하러 온 안상홍의 신도들 중에는 십자가가 있는 건물에 들어가지도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상이 있는 곳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십자가를 자랑하고 십자가를 증거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사탄의 종들은 십자가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바울은 말하기를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빌 3:18)고 했다. 십자가의 원수가 누군가! 다른 예수, 다른 하나님인 안상홍, 장길자를 신으로 섬기는 자들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자들이 십자가를 증오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2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