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받을 세례'가 안상홍에 대한 예언인가?

안상홍측 주장                      
안상홍은 누가복음 12장 50절에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 이루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 와 마가복음10장 38~39절의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저희가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으려니와"의 두 구절을 인용하여 예수님은 이미 요단강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는데 또 받을 세례가 있다는 것은 예수께서 다시 육신을 입고 안상홍으로 와서 세례를 받을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에 어떻게 세례를 받을 수가 있느냐 세례를 받으려면 다시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셔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은 다시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재림해서 세례를 받을 것이라는 예언이며 그 예언대로 예수님은 안상홍으로 육신을 입고 재림해서 30세 때 안식교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안상홍측이 안상홍을 재림주라고 주장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대충 보면 그럴 듯하게 보이기도 한다. 예수님이 다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하여 오시려면 반드시 육체를 입고 초림 했던 것처럼 재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구절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이 과연 성경적으로 옳은가.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

성경에 기록된 '나의 받을 세례' 라는 구절이 과연 안상홍측의 주장처럼 예수님이 다시 육신을 입고 재림하여 세례를 받는다는 뜻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성경 어디에 재림주가 와서 다시 세례를 받는다는 말이 있는가? 우리는 성경을 정확히 볼아야 한다. 이단들은 성경의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낸 교리에 성경의 내용을 억지로 짜 맞추고 있는 것이다.

혹, 재림주가 와서 다시 세례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성경적인 비판에 앞서, 안상홍측은 다음의 문제에 먼저 답을 내야 할 것이다. 즉, 재림주가 세례 받는 것과 안상홍이 세례 받는 것을 어떻게 같다고 증명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재림주가 안식교에서 세례를 받아야 하는 이유와 나이 30세에 안식교에서 세례 받았다는 사람이 안상홍 한 사람밖에 없다는 것도 더불어 증명해야 할 것이다.

그럼 성경에 기록된 '나의 받을 세례'란 무슨 뜻인가. 재림주가 육신을 입고 와서 받을 세례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세례'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먼저 그 뜻을 명료히 하기 위하여 몇 가지 번역문의 본문을 인용해보자.

(개역)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저희가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으려니와 내 좌 우편에 앉는 것은 나의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예비 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막 10:38~40).

(공동번역)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예,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막10:38~40).

(현대어)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가 청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 너희가 내가 마셔야 할 쓴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아야 할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그들이 "물론이지요. 저희는 할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를 내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할 권한은 내게 없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정해 놓으셨다"(막 10:38~40).

본문의 내용은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주님의 영광의 보좌에 하나는 좌편에 하나는 우편에 앉게 하여 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의 마실 잔' 과 '나의 받을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으신 말씀이다. 여기에서 '나의 받을 잔, 나의 받을 세례'는 재림주가 받을 세례가 아니라  예수께서 받으셔야 할 고난의 십자가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너희가 나의 받을 고난의 잔과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그래서 현대어 성경에는 '내가 마셔야 할 쓴 잔',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 라고 번역하였고, 공동번역에도 '내가 마셔야 할 잔, 내가 받아야 할 고난의 잔'이라고 번역하였다. 마가복음 10장의 '나의 받을 잔, 나의 받을 세례'는 안상홍이 말하는 재림주가 받는 잔이나 세례를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마가복음의 이 본문의 앞에 나오는 내용들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당할 고난을 말씀하는 것을 보면 더욱 분명하다(32~35절).

이렇게 성경적으로 분명한 내용을 안상홍이 받은 세례에 연결시키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이단적인 주장이다. 누가복음 12장 50절에도 '나의 받을 세례'라는 의미의 표현이 나온다. 그 뜻을 살펴보자. 아래는 여러 역본들을 나열한 것이다.

(개역)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 이루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

(공동번역)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현대어)
내 앞에는 무서운 세례가 가로놓여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어려움을 당할는지 모른다. 그러니 내 마음이 오죽 답답하겠느냐?

이 본문도 역시 예수께서 받을 고난을 말씀하는 것이다. 안상홍의 주장처럼 재림주가 육신으로 와서 세례를 받을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말씀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역성경에는 '그 이루기까지' 라고 했고, 공동번역에는 '이 일을 겪어 낼 때까지' 라고 하였고 현대어 번역에는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라고 되어 있다. 특히 현대어 번역에 '내 앞에 무서운 세례가 가로놓여 있다'라고 번역되었다. 이런 점을 볼 때 성경의 '나의 받을 세례'의 의미는 재림주가 받을 세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고난을 말하는 것이다.  

'나타나심'이 '육신으로 태어남'을 말하는가?

안상홍측 주장
안상홍측은 히브리서 9장 28절에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 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리라"라고 하였는데, 이 구절에서 '나타나시리라' 고 표현된 것은 초림 때와 같이 아기로 태어나서 육신을 입고 재림하실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안상홍이 인간의 자녀로 태어난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을 재림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영은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는 말은 영이 아니라 육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위의 성경 구절에 따라 그리스도가 두 번째 나타나셨는데 그가 바로 안상홍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상홍이 재림주라고 한다. 

안상홍측은 재림과 강림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한다. 정통교회의 성도들이 알고 있는 영광 가운데 오시는 모습은 강림으로, 초림 때처럼 아기로 태어나서 육신을 입고 오는 것을 재림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본문에 '나타나시리라'는 말은 재림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안상홍은 재림주이기 때문에 초림 때처럼 육신을 입고 아기로 태어났다는 주장이다. 재림과 강림의 용어를 그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육신을 입고 오는 것이 재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더욱 코미디라 아니할 수 없는 표현이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에 맞는 부분이 있는지 성경을 통해서 살펴보자.

'나타난다'는 것이 '육신을 입었다'는 뜻이 아니다

안상홍측은 '나타난다'는 것을 '육신을 입고 온다'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한 마디로 말해서 엉터리이다. 과연 성경에 '나타난다'는 말이 육신을 입고 온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마가복음 9장 4절에 보면 "이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저희에게 나타나 예수로 더불어 말씀하거늘"이라고 되어 있는데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육신을 입고 왔는가? 또 누가복음 1장 11절에는 "주의 사자가 저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라고 되어 있는데 천사가 나타났던 장면이다. 안상홍의 말 대로라면 천사가 육신을 입고 왔다는 말이 된다. 위의 성경 본문이 정말 그런 뜻으로 사용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즉, '나타난다'는 말은 육신을 입는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용어다.

안상홍 집단이 재림과 강림의 용어를 구분하는 것 또한 잘못이다. 그들은 재림은 구름 타고 오는 것이며, 강림은 불꽃 중에 강림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구름 타고 온다는 것은 육신을 입고 온다는 것이며 '나타난다'고 표현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안상홍이 육신을 입고 온 것이 나타난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도 비성경적이며 엉터리이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나타난다는 말이 구름 타고 오는 재림에 대하여만 사용되어야만 하는데 성경은 그렇지가 않다.

데살로니가후서 1장 7절에 "환난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주 예수께서 저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중에 나타나실 때에"라고 했는데, 안상홍의 말대로 한다면 불꽃 중에 나타나신다고 했으니 이 구절은 재림이 아니라 강림에 해당된다. 과연 재림과 강림이라는 말이 안상홍 식으로 구분이 되는 용어인가. 재림과 강림은 그런 식으로 구분될 수 없는 용어이다. 그리고 '나타난다'는 구절은 안상홍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이다. 그 외에도 강림에 대하여 '나타난다'의 표현을 사용한 곳이 많은데 대표적인 성구가 데살로니가후서 2장 8절 같은 경우이다. 

재림주인가 정신착란 환자인가

안상홍측은 성경의 예언대로 안상홍이 두번째 나타난 자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안상홍은 이 땅에 태어났다가 왠지 다시 죽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재림했다가 다시 사라졌다는 말인가.

골로새서 3장 4절에 보면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고 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의 성도들은 영광 중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되었다. 안상홍측 신도들이 영광 중에 나타난 일이 있는가. 안상홍측 신도들의 오늘의 모습을 볼 때 '그리스도의 영광'이 느껴지는가. 단지 그리스도의 '긍휼'이 느껴질 뿐이다.

베드로전서 1장 7절에도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 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안상홍이 그리스도라면 안상홍측 신도들은 칭찬과 존귀와 영광을 얻었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재림주라는 안상홍이 이 땅에 나타남으로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사이비니 이단이니 하는 이름표만 얻지 않았는가.

주님의 재림 때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누가복음 17장 26~30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서 불과 유황이 비오듯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 인자의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예수님의 재림의 말에는 소돔이 불로 멸망하듯이 멸망할 것이라고 하셨다. 안상홍이 나타나던 날 세상이 불로 멸망하는 일이 일어났는가? 안상홍 자신의 육신이 죽는 일 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아직도 안상홍을 감히 재림예수라고 주장하겠는가. 정신착란성 환자였다고 생각지 않는가.
(월간<교회와신앙> 199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