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교회는 1978년 12월 19일에 홍창식 씨 집에서 첫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한청재 목사(당시 전도사)가 5대 교역자로 부임한 것은 1986년 12월 15일이다. 은혜교회는 대지 212평과 1986년 사임한 구연보 전도사가 있을 때 185평의 밭이 있어 비교적 땅이 넉넉하게 있는 편이였다.

한 목사는 농고 출신인 데다가 신학을 한 뒤에 농촌 목회를 위해 방송통신대학 농학과를 편입하여 농업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 농촌 목회에 도움을 받았다.
은혜교회의 선교 방법은 지역 상황에 맞게 방향설정을 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잔치
은혜교회의 추수 감사절은 10월말 주일과 그 다음 주일 두 주에 걸쳐 행한다. 첫 번째 주에는 지역 5개 마을 노인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한다. 음식만을 제공하면 모이지 않기 때문에 미리 각 마을 노인 회장들을 초청하여 행사를 상의하고 노인들이 주축이 되게 한다. 돼지도 잡고 올림픽 게임도 한다.

마을별 경기에서 우승하는 팀에게는 우승기가 주어지며 그것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경쟁도 한다. 한달 전부터 게임 종목을 예시하면 마을별로 선수를 뽑아 연습을 한다. 또 사물패를 초청하여 행사의 흥을 돋구기도 한다.

이날 잔치에 맞춰 의료선교, 헌옷 바자회, 이용봉사도 한다.

두 번째 날 추수감사절 잔치는 공동체 소비자들을 초청하는 잔치이다. 도시교회의 교인들이 소비자이기 때문이 은혜교회와 연관되어 있는 교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마당에서 닭잡기, 사과따먹기, 사과많이먹기, 메뚜기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날은 농장에서 직접 밥을 해 먹는다. 도시교인들이 빈손으로 오지 않기 때문에 예산은 별로 들지 않는다.

도시교회와 연계된 행사는 지역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의 연합과 힘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선교에도 도움이 된다. 이 행사는 87년부터 지금까지 행하고 있다.

▶결손 가정 자녀 돕기
지역 교회로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선교에 효과가 크다. 할머니와 빈곤하게 사는 아이들 8명을 간접적으로 돌보고 있다. 또한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가 없거나 알콜중독자이다. 이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교회가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농민회 조직
농민회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농활을 교회에서 3년 동안 실시하면서 교인들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처음에는 교회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지역민들이 농민회원들이 되어 마을 회관에서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또 학생들의 농활 역시 교회가 아니라 마을회관을 이용하여 펼쳐지고 있다.

농민회는 농민의 권익을 찾아주는 것이 목적이고 교회가 이런 일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다.

▶한울공동체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WTO협상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투쟁 중심이 아닌 보다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공동체를 조직한 것이다. 즉 환경보존과 건강, 그리고 민족 주체라는 정신을 밑바탕으로 유기농과 함께 도시교회와 직거래를 했다. 또한 1995년에는 충주지역 쇼핑센터에 직판장을 개설하였다.

환경농업은 지역을 살리는 일이고 또한 교회가 사는 일이다. 농약을 쓰지 않는 일로 인해 처음에는 거부한 사람들도 나중에는 점차 이해하고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한다.
한울공동체 운영의 핵심은 생산자 회원들이다. 인건비 지출이 제일 크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봉사하도록 하여 외부 교회들에게 회원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