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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도 하나님의 형상이다
가족해체 시대 사랑의 방법과 기술 (下)
2002년 09월 18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정동섭 교수 / 가정사역학회 초대회장

 우리 부부는 내가 31살 되던 해에 구원파를 탈출하면서 직장을 미국대사관으로 옮겼다.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34살 되던 해에 미국 선교사였던 웨슬리 웬트워스(Wesley Wentworth)를 통하여 서울 사랑의교회로 인도해 주셨다.

나는 옥한흠 목사의 강해설교를 통해, 내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 하나님께 범죄한 것임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추악한 죄인으로 거룩한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나는 회개하고 예수님께 나아갔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나는 아내를 새롭게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우선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이제부터 배우는 대로 아내를 사랑하기로 약속하였다.

우리 부부는 그 동안 많이 성숙해졌다. 아내는 건강을 회복하였고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여인으로 변모하였다. 부모가 변화됨에 따라 우리 두 아들도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하였다. 다음은 내가 그 동안 사랑에 대해 배운 것을 요약한 내용이다.

그리스도인 부부는 정서적으로, 지적으로, 성적으로,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친밀감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부부가 서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려면 먼저 일층부터 걸어 올라가야 한다.

첫째 계단에서 이행하여야 할 과업은 결혼하기 전 근원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받고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수립하는 것이다. 바울은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엡 5:28)이라고 하였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남편은 아내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대등한 존재로, 생명의 은혜를 함께 받을 자로, 삶의 동반자로 대우할 수 있는 태도와 의식의 변화를 먼저 경험해야 한다.

유교문화는 부자유친을 우선시하였다. 가문을 계승하기 위해, 조상제사를 위해 아들을 선호하였다. 성경은 부부유친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인 부부는 자녀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가족관계의 초점을 바꿔야 한다.

자녀는 대개 부모의 모습을 답습한다. 가부장적 가족문화에서 우리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아내위에 군림하고 권위로 누르는 것만 보고 배웠다.

둘째 계단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우자에 대한 지식이다. 사랑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과 지식이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를 공부하고 아내는 남편을 공부해야 한다.

여자는 좌측 뇌가 발달되어 언어능력과 감정표현이 앞선다. 남자는 우측 뇌가 발달되어 논리와 공간지각 능력이 앞선다. 남자는 시각지향적이어서 눈이 여리고, 여자는 청각지향적이어서 귀가 여리다고 했다. 여자는 정서적 친밀감을 원하고, 남자는 신체적, 성적 친밀감을 원한다. 남자는 존경받기를 원하고, 여자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성경은 아내들이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엡 5:21~33).

셋째로, 우리는 피차 용납이라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상대를 배우자로 택했을 때, 상대를 있는 그래도 받기로 서약한 것이다.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결혼한 것이 아니다. 변화시킬 수 없는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우리 부부는 결혼초에 서로의 단점을 지적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예수님의 받아주시는 사랑을 경험한 후에는 서로의 단점을 장점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내의 급한 성격은 매사에 준비성이 있는 것으로, 변덕스러운 것은 융통성으로, 말이 많은 것은 자상한 관심으로 재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 올 8월 사이판에서 부부세미나 인도 후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정도섭 교수 부부
넷째로, 우리는 상대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을 배워야 한다. 상대방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배우자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책임지는 것(responsibility), 즉 상대방의 욕구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상대방의 체감욕구를 알아서 채워주는 것이 사랑이다.

남자는 존경과 신뢰(순종)을 원하고, 여자는 관심과 이해(배려)를 원한다. 남자가 원하는 것은 만족한 성생활과 칭찬이라면, 여자는 연결감을 느끼게 하는 대화와 애정표현이다.
사람마다 사랑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의 아내는 내가 말상대를 해줄 때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나는 운동을 함께 할 때 친밀감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아침 일찍 보문산공원을 돌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보리밥집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것을 일상화하였다.

다섯째로, 친밀감에 도달하려면 대화기술과 문제해결 기술이 필요하다. 말하는 기술과 듣는 기술, 그리고 이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부부간의 사랑은 정서적 은행에 돈을 입금하고 인출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아내는 내가 쓰레기를 버려주고 설거지를 해줄 때마다, 살며시 포옹해줄 때마다, 아니면 그날에 있었던 사연을 자상하게 들려주고 아내의 말에 귀기울일 때마다 사랑의 통장에 입금되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인정을 받고 칭찬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사랑이 입금되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버럭 화를 낼 때마다,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기적인 요구를 할 때마다 사랑이 인출되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상대방이 사랑받는다고 느끼도록 행동하라. 사랑과 가정생활에 대한 책을 읽고 지식을 따라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처가와 시가를 가까이하라. 매일 걱정거리와 감사제목을 나누라. 가끔씩 일상적인 것을 떠나 함께 야외로 나가 낭만적인 시간을 가지라.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세상이다. 솔로몬은 “이 헛된 평생의 모든 날 사랑하는 아내(남편)과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보상)이니라”(전 9:9)고 하였다. 사람은 사랑을 주고 받을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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