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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복지자원 사회 위해 활용
2002년 09월 18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박경숙/경기대학교 교수

이번 태풍 ‘루사’의 위력은 교회의 사회복지자원 활용의 역동성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해 주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사회부의 집계에 따르면 2001년 여름 수해로 인한 수해구호금 전달액은 1억4천500만원이었다. 그런데 2002년 8월 30일 현재에는 이보다 약 3배 이상인 4억4천950만원 정도의 수해구호 헌금이 모금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교회가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데 힘을 모으면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자원이 인적 자원, 시설자원, 재정자원, 물질자원, 조직자원이다. 이 중에서 현재 많이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자원은 인적 자원이다. 그러나 그외 자원들의 활용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인적자원의 경우도 교회 내에서 조직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교회 외부의 조직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자원의 일상적 활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교회사회복지 실천과제이다.

한국교회, 특히 개신교는 최근 20∼30년간 양적인 팽창에만 신경을 쓰고 사회 참여는 무관심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비판은 주로 교회 재정 중에 사회복지로 사용되는 재정이 적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비판에 앞서 객관적인 눈으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어느 타종교보다도 개신교가 사회복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의 전체 지출 중에서 공식적인 사회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개신교가 타종교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김동배 교수,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 등의 연구에 따르면 교회 재정에서 공식적인 사회봉사 사업비의 평균비율이 7%에서 8% 사이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천주교 전국 조사에 의한 사회복지 지출보다도 높은 것이다. 

  비공식적인 구제 및 사회봉사비의 지출 비율은 이보다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하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헌금, 교인들간 또는 교인들과 지역사회빈민 간에 이루어지는 자발적인 재정적 지원, 목회활동비에서 나가는 빈곤한 교인들을 위한 지출, 구제나 사회복지 활동의 성격이 강한 선교비 등 비공식적인 재원을 합치면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재원은 상당히 많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사회복지의 이상적인 수준은 대체로 십일조의 개념에 입각하여 전체 재정의 10%정도라는 데에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사회봉사 현황 과제 중의 하나가 대부분 노회 예산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사회부예산을 증대하는 것이라는 지적에서 이러한 합의를 엿볼 수 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자원 중에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부분이 인적 자원이다. 인적 자원은 봉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다양한 달란트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교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인들은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에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하면서 교회내외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1999년 볼런티어21의 전국 1천533명 성인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간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의 36.7%가 개신교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22.3% 불교교인, 21.9% 가톨릭교인 순이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자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개신교인이라는 것은 기독교인으로 참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 자원봉사가 교회 밖의 여러 기관과 조직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부분이 많아 자원봉사로서의 교회의 결집력이 홍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구제행동에 해당되는 말씀이다. 교회의 자원봉사가 사회에 알려지면 교회 전체의 이미지가 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회별로 조직적으로 하는 자원봉사도 많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큰 사회복지 자원은 시설자원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산하 교회들에 대한 조사에서 교회들은 12.3%가 사회봉사 겸용관을, 1.9%가 사회봉사 전용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큰 교회들 중에는 사회복지관을 운영하는 교회들이 많다. 

이렇게 전용 사회복지 시설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교회시설을 결혼식장으로 대여한다든지 경로식당으로 운영한다든지 하는 일도 자주 볼 수 있다. 교회시설을 활용하여 예배드리지 않는 시간에 주민들이 사회교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는 곳도 있으며, 교회시설 일부를 노숙자 쉼터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교회가 시설개방을 할 때 지역사회의 사람을 끌어들이고 교회에 대한 저항감을 없애는 순기능도 발생한다. 앞으로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개방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사회복지 자원은 물질자원이다. 교회 또는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의료품, 식품, 의류, 가구류, 교육자료, 생활용품 등이다. 사회복지 실천에 참여하기 위해 시설자원을 활용하다 보면 물질 자원도 자연히 같이 활용하게 된다. 

이번 태풍 ‘루사’의 피해를 입은 수재민에게 보내는 구호품을 교회에서 모집하여 보내는 것, 또는 가정폭력 쉼터의 여성들에게 사용할 옷을 모집하여 보내는 것, 농촌봉사 갈 때 교인의사가 또는 약사가 약품을 무료로 헌금하는 것 등도 상당히 중요한 물질자원들이다. 

마지막으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 자원은 조직자원이다. 이는 사회복지 활동을 체계적,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봉사 인력이나 물질, 재원 등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교회의 조직체를 의미한다. 교회사회봉사 사업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이미 교회는 80% 정도가 봉사부나 구제부, 사회부, 사회봉사부, 사회선교위원회 등의 이름으로 사회복지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부서담당자의 사회복지 전문성이 상당히 미흡하다는 것이고, 노회나 총회의 사회복지 활동과의 연계가 약하다는 것이다. 조직자원을 잘 활용하면 상당히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복지 활동을 교회가 할 수 있다. 앞으로 조직자원의 사회복지 전문성을 높이고 노회나 총회의 복지활동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면 교회사회복지 실천이 도약할 수 있는 기초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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