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무엘 목사 / 미주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마틴 루터는 중세시대 교회의 타락상을 고발하고, 교회와 신앙의 개혁운동에 불을 지핀 성직자이다. 그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시골집에서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경건한 기독교인으로 자녀교육에 엄한 분이었다. 루터는 어렸을 때 남의 호도 한 개를 훔친 벌로 어머니에게 피가 나도록 매를 맞고 무서워서 수도원으로 도망쳤다고 고백했다. 18세에 독일 최고학부인 에르프르트 대학에 입학하여 철학과 고전을 연구하였다. 부친이 법률공부를 원했기에 두 달 동안 하다가 취미가 없어 그만 두었다. 그는 웅변과 음악에 소질이 있어 친구들 사이에 ‘음악갗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였다.

어느 날 에르프르트 교회에서 친구와 함께 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맞아 천둥 치는 중에 혼비백산한 그는 땅에 엎드려 존경하는 광부의 수호 성인을 브르며 “거룩한 안나여, 구원하소서! 좋은 수도사가 되겠습니다”라고 서원했다. 그리고 친구가 곁에서 벼락에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인생의 허무를 느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는 수도원에서 경건의 훈련을 성실하게 하였다. 노동, 탁발, 고행 등을 하면서 원장 슈타우핏즈에게서 “사람은 신의 은총이 아니면 자기 힘으로는 구원 얻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배워 마음에 위로를 받았고, 신부로 서품을 받고 후에 신학박사 학위도 취득하였다.

1508년 어느 날 그는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 밀실(흙탑 승방)에서 성경을 읽으며 명상을 하던 중 로마서 1:17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절대 신뢰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의 개혁운동은 ‘흙탑 승방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는 1514년 10월에 처음으로 로마에 순례차 갔다가, 유명한 빌라도의 계단 28층을 남들이 하는 대로 무릎으로 올라갔다. 한 계단을 오르면 연옥에서 받은 형벌이 9년 감해진다는 당시의 교리에 의한 것이었다. 올라가던 중에 갑자기 “의인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로마서 말씀이 강하게 마음속을 움직여 벌떡 일어서서 올라가기를 중단했다. 여태까지 이 계단에서 일어서서 걸어간 사람은 루터 한 사람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