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컴 미션 대표

나는 로마서 8장 28절을 ‘R828’라고 칭하며 은혜의 비밀 코드라고 부른다. 로마서 8장 28절에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쓰여 있다. 선교지의 생활이란 날마다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곳에서 복음전파를 전하는 일이란 쉽지 않은 것이다. 많은 세월을 보내도 언어와의 싸움은 끝이 나지 않는다.

현지인들의 종교관과 전통관 등 각기 다른 형태의 문화적응과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 날마다 자기와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특별히 현지인들과의 인간관계를 잘 가지는 일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탄은 선교를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여 방해한다. 벌써 선교사로 헌신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에 지쳐버린 선교사는 하나님이 자신을 선교사로 부르지 않았다고 의심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선교를 명령하신 하나님이 선교를 방해할 이유는 없다. 그것은 사탄의 방해이다.

이런 사탄의 공격이 유별나게 심한 곳도 있다. 모슬렘지역도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잘 안다. 공산주권의 핍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핍박과 고통, 그리고 사람들의 방해가 계속된다. 이것이 모두 사탄의 방해공작들이다. 로마서 1장 13절에서 바울은 “내가 여러 번 가고자 한 것을…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라고 말한다.

로마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 번 갈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탄의 장난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데살로니가 2장 18절에서도 같은 경우를 본다.

“나 바울은 한 번, 두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하였으나 사탄이 우리를 막았도다.”

사탄은 바울이 가는 길을 결코 순탄하게 두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탄의 방해를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와 사탄의 어리석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울은 이 방해를 받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큰 이득을 얻게 한다.

바울이 여러 번 가고자 하는 로마를 갈 수 없게 되자 대신에 로마 교회에 편지를 썼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읽는 로마서이다. 데살로니가에 가는 길도 사탄의 농간으로 막히자대신에 데살로니가 서신이 쓰여졌다. 만일 바울이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우리가 읽는 ‘옥중 서신’이 있을 수 있었을까?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말할 수 없는 사탄의 방해와 고통이 와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결국은 하나님의 승리로 끝난다. ‘R828’코드가 현대에도 적용된다. 사탄은 우리를 넘어지게 하려고 하지만 결국은 우리의 유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