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의 여성 비하 내용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강영안, 기윤실)이 지난 11월 18일부터 2주 동안 남·녀 4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스포츠신문이 여성을 성적으로 상품화하고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58%는 성폭행 묘사, 성희롱 장면 등 여권을 실추시키는 표현이 중단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2월 6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기윤실 정책토론회.

기윤실은 12월 6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2년 하반기 스포츠신문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스포츠신문의 여성비하 내용에 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김아리 기자(한겨레신문)는 스포츠신문의 여성비하 내용은 “남성적 언론구조에서 나온 산물”이라며 “남성중심적인 기사 작성을 제어하고 거를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5개 스포츠지간의 경쟁으로 인해 ‘여성연예인 죽이기’를 부수 확장의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윤실 주성진 간사는 “스포츠신문사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등 음란문화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보도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윤실은 지난 9월 17일부터 스포츠신문포장판매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12월 1일까지 총 3만1천700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