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의 가르침을 따라 지동설을 증명했다. 망원경으로 목성의 달들을 찾아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천동설이 훨씬 이해하기 편했다. 지구가 동그라면 어떻게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는가? 또한 위성들이 떨어지지 않고 태양 주위를 도는가?

갈릴레오는 설명을 못했다. 그 후 백년이나 지나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할 때까지 천동설과 지동설은 혼란을 가져왔다. 사실 알고 보면 지동설이 천동설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다. 천동설은 단지 옛날의 진리체계였을 뿐이다. 종교심과 예수가 주신 신앙도 그렇게 다르다.

◆  새로운 진리

로마서에 보면 신기한 말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2). 여기서 말하는 “죄와 사망의 법”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방법을 말한다. 그 법대로 하면 누구나 죄에 빠져 악을 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법을 성경은 선포하고 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다. 이대로 하면 성령의 도움을 입고 생명을 얻으며 천국에 이른다. 그 법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데 오직 성경에만 그 내용이 발견된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별 방법을 다 써도 찾을 수가 없다.

칸트가 순수 이성의 약점을 깨닫고 그 한계를 지적한 것은 분명히 잘한 일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속에서부터 솟아 올라오는 실제적인 이성인 양심의 소리를 찾아낸 것은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었다. 그 후 내면의 소리 즉 직관이나 통찰력의 활용으로 철학뿐 아니라 예술과 종교에도 큰 발전이 일어났고 사람들의 삶은 풍성해졌다.

그러나 그것 역시 “죄와 사망의 법” 아래 있다. 위대한 스승들 철학자, 사상가, 예술가, 과학자들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은 이성이 깨달아 되는 게 아니다. 영혼을 비롯한 전 인격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 전에는 절대로 하나님을 볼 수 없다.

누구든 성경을 펴들고 진정한 마음으로 읽으면 거기서 사람이 되신 하나님을 만난다. 그리고 그가 하신 모든 일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거기서 정의한 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그래서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 있게 된다.

◆  신앙의 지동설

칸트가 실천이성을 선포했지만 그 내용을 이해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잘 사용한 사람 또는 그 뜻도 모르지만 이미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엄청난 도움을 얻게 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의 일이 신앙에서도 나타난다.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천동설 식의 신앙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가. 그래서 일반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 수준의 신앙생활을 한다. 죄와 사망의 법 아래서 열심을 낸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수를 모른 채로 하나님 섬기는 것과 같다.

자유주의신학자들에게서 천동설은 무엇인가? 기독교의 초자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예수가 물위로 걷고 죽은 사람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법칙의 위반이다.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경험이다. 이렇게 순수이성이건 실천이성이건 초자연을 거부하면 초자연의 하나님을 볼 수 없다.

그러면 진리의 혁명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어떻게 하나님을 알고 만나고 자녀가 되겠는가? 우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축자영감된 성경을 믿는다고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 성경이 말하는 핵심 진리를 바로 알고 받아야 한다.

종교개혁이 바로 이 진리의 혁명을 일으켰다. 그 이전과 이후는 천동설과 지동설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가톨릭이나 다른 종교 그리고 철학과 구분되는 새로운 차원의 진리였다. 그것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내게 해 주신 일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다. 이것은 믿어야만 열려지기 시작하는 새로운 세계의 법이다. 과학의 법은 80까지 평균수명을 연장시켜 주었다. 하지만 인격의 변화는 주지 못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선포됨으로 이제 영원히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그리스도의 인격과 능력으로 살게 하는 세상이 열려진다.

◆  공개된 비밀

이 진리는 만방에 공개되었다. 이단 교설처럼 핵심 멤버에게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하나도 남김없이 열어주었다. 겸손한 마음으로 받으면 성령이 눈을 열어준다. 그래서 믿게 만들어주어 그 능력을 맛보게 한다. 그래서 더욱 믿게 만들어준다.

칼빈은 인간의 구원은 지혜라고 말했다. 칸트 식으로 말하면 순수이성이 아니라 실천이성의 영역이다. 그러나 그 지혜는 두 가지 지식에서 나온다고 했다. 하나님의 지식과 나 자신의 지식이다. 이 두 지식은 혼자 서지 못하고 함께 있어야 서로 효력을 발하게 된다.

하나님을 모르고 자신을 본다면 남과의 비교로 그친다. 하나님의 밝은 빛 아래 서야 죄인인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하나님도 그냥 보면 철학자와 신학자들이 말하는 그런 하나님일뿐이다. 죄인으로 보아야 하나님을 볼 때 구세주의 신비한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두 지식이 연합해 구원의 길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 두 지식은 날로 깊어진다. 얻는 구원의 지혜도 자라난다. “생명의 성령의 법”은 이 구원의 지식을 믿어 영혼의 눈이 열린 사람들에게 신비한 세계를 보게 만들어준다. 사도행전에 그 세계가 그려진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신자들은 여전히 천동설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의 노력과 선행으로 인정받고 대가를 받으려고 한다. 여전히 인간의 의로 하나님의 의와 맞서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면 신앙은 너무도 힘든 길이 되어 버리고 신자의 능력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신학은 현대인들에게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 흐름은 종교개혁자들이 열어준 그 혁명적인 세계와는 너무 거리가 있음을 보게 된다. 성경이 보여주는 그대로 성령을 의지하고 받으라. 그러면 진리의 혁명은 우리를 영원히 새롭게 하리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