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본부)의 신임 이사장과 상임이사 선출이 무산됐다.

장기본부는 고재식 이사장과 안상운 상임이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3월 26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선출방식을 놓고 일부 이사들이 반발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장기본부는 4월 중으로 임시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선출할 계획이다.

일부 이사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장 기증자 2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장기본부 최승주 국장은 “앞으로도 기증인들을 이사뿐 아니라 고문이나 명예이사,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본부의 운영에 적극 참여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본부는 이사회 개최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업무가 정상화 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장기본부측은 △복지부의 감사 이후 시정조치 완료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한 적법한 징계조치 △회계규정 및 건강관리기금운영규정, 인사규정, 직제규정 등을 합리적으로 제·개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조영인 목사)의 이사 퇴진 요구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성명서는 “노조와 가칭 ‘비대위’라는 단체가 본부의 노력을 부정 내지 왜곡,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노조나 비대위가 이사회나 이사의 자격과 권위를 계속 부정한다면 본부 이사회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계속 허위사실을 유포해 본부의 명예를 훼손한다거나 본부 임직원에 대한 부당한 진정이나 고발 등의 불법이 자행된다면 본부는 더 이상 침묵으로 인내할 수 없으며 가능한 한 모든 법적인 방법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기본부 나협집 노조위원장은 “장기본부를 살리자는 공통된 주제로 모인 노조나 비대위라면 소수가 모였어도 이들의 목소리를 인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불법을 저질렀다면 마땅히 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또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과 장기본부측이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노조, 비대위, 본부의 공개적 토론회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