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신임 총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지고, 이에 맞서 총회장측은 선거관리위원회측을 치리하는 등 한국교회사에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사태가 양측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로 치닫고 있다.

기하성 사태는 선거관리위원회(윈원장 엄기호 목사)가 지난 6월 28일 회의를 열고 강남지방회가 제출한 총회장 김정명 목사측의 총회전 불법선거 고발내용을 검토한 끝에 불법선거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총회장 및 재무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결의하면서 촉발되었다. 선관위는 부총회장 임종달 목사에게 총회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결정해버렸다.

이에 신임 김정명 총회장은 “이 같은 결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재판부에 회부하여 검토, 판단한 결과를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처리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절차를 무시하였기에 무효다”며 “30일 정기 실행위원에서 문제되는 선거관리위원과 재판국 일부 위원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임종달 부총회장은 “희년이 끝난 직후에 총회장이 선관위에 의해 직무가 정지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그러나 총회장 측이 명백하게 선거법 위반을 했기 때문에 직무정지는 당연한 일이다”고 밝혔다. 임 부총회장은 또 총회장 선거 직전에 가진 5월 18일 서울 강서구 리버파크 호텔 모임에 대한 진술서를 공개하고 “이날 모임에서 김정명 목사 회장 만들기, 오규섭 재무와 총무는 임원이 아닌 것을 질의 응답식으로 결정할 것을 사전에 결의했다”며 “이것은 불법선거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명 목사는 지난 6월 30일 은현교회에서 실행위원 26명이 모인 가운데 제52차 1회 정기 실행위원회를 열고 △라성남 목사 경기동 지방회장 인준 △재판불법판결(제명·공직정직)건과 불법 선거관리위원들의 결의는 불법 및 무효 처리 △불법행위에 가담한 교단 헌법 위반자 징계 등을 결의했다.

또한 불법을 행한 총회 임원과 관련해 부총회장 임종달 목사, 서기 정원희 목사, 총무 박성배 목사 등을 각각 직무 정지 조치했다. 아울러 새 재판위원회에 각각 징계할 것을 회부하기로 하고 불법 재판위원회에 참석한 위원과 불법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은 그 직위를 해임하기로 결의했다.

기하성의 내부 분열은 외견상 총무와 신임 총회장의 싸움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의도측의 최성규 목사 계열과 임종달 목사 계열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