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덕신씨가 그동안 많은 CCM앨범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사태가 교계에 던지는 충격은 막대하다.

한국교회 CCM 1세대 대표주자인 최덕신 씨가 자신의 불륜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에 사과문을 내고 모든 찬양사역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최덕신 씨는 3월 19일 인터넷 포탈사이트 ‘갓피플’을 통해 “최근 사태에 대해 사역자로서의 자격 없음을 깨닫고 모든 공적인 사역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최 씨의 불륜의혹 사건은 지난 3월 14일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최덕신의 주찬양’ 카페게시판에 그의 부인 김은희 씨가 남편에 대한 폭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현재 남편 최 씨를 간통혐의로 고소한 상태인 김 씨는 글을 통해 최 씨의 불륜과 사창가 출입 등 문란한 사생활을 상세하게 폭로했다.

김 씨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CCM계는 물론 교계와 그를 기억하는 청년 크리스천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고, 최 씨에 관한 수많은 글들이 게시판을 장식했다. ‘유복근’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네티즌은 “어릴 적부터 최 집사의 찬양에 은혜를 많이 받은 만큼 그보다 더 큰 배신감,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찬양의제사’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자신이 그런 죄를 짓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찬양을 드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한편 카페를 운영하던 김영선 씨의 “그분의 약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기도해야 할 부분을 통감했다”는 내용과 같은 애정 어린 글도 다수 올라왔다.

최 씨와 함께 주찬양선교단으로 활동했던 CCM 사역자 강명식 씨는 “근본적으로 사역자를 세우고 사용하시는 분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라며 비록 최 씨의 잘못이 크지만 그동안 그의 찬양을 통해 받은 은혜를 헛된 것으로 여기지 말자고 네티즌들에게 호소했다.

최 씨의 곡에 가사를 붙여 은혜로운 명곡들을 다수 만들었던 송명희 시인은 “이런 발언의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당혹스러움을 안겨 주는 상식 이하의 생각”이라며 부인 김 씨를 질책해 눈길을 끌었다.

최 씨의 불륜의혹이 이처럼 교계 이슈가 되자 CBS라디오 시사프로인 ‘CBS저널’은 3월 17일 최 씨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수면 위로 떠오른 최덕신 도덕성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방송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켰다.

당사자인 최 씨는 사건 초반에는 “부인은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며, 사실을 왜곡했다”면서 “사탄의 계획함이 있는 듯하다”고 자신의 불륜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한국 교계에 드리는 사죄문’을 발표하며 모든 찬양사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최 씨의 사과문에 대해서 부인 김 씨는 “저와 저희 가정에게는 용서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진정으로 회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고는 볼 수가 없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처럼 한 개인의 사생활이 교계전체의 이슈가 되는 것은 그가 찬양을 통해 끼친 막대한 영향력 때문이다. 1981년 주찬양선교단을 설립한 최덕신 씨는 ‘그이름’, ‘나’, ‘예수 이름 높이세’, ‘나를 받으옵소서’ 등 수많은 CCM명곡을 작곡·작사하여 한국교회 CCM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최 씨는 6년여 전에도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잠시 사역을 접기도 했으나, 지난 1998년 ‘갈망’이라는 앨범을 발표하며 찬양사역 활동을 재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