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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남
이원자 권사의 詩가 있는 풍경
2024년 01월 31일 (수) 11:40:48 이원좌 권사 webmaster@amennews.com

잘못된 만남

                                                                        이원좌

 

겨울의 중심에 서있는 입맛은

갈비김치찜이 먹고 싶어서

잘익은 김치 한포기 준비하고

쪽갈비를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삶아서 물을 버리고 씻어 놓은 후

마늘 간장 참기름 넣어 재워놓고

 

말린 표고버섯도 물에 불리고 꼭짜서

양념을 해서 갈비와 같이 넣어주고 ᆢ

 

이런 과정을 거치고 몇가지 더하면

엄청 맛있는 갈비김치찜이 되거든

 

맛있는 거 먹었다고 자랑질이냐고? 아냐!

이거 하는 과정에서 자세가 안좋았는지

갑자기 허리가 아픈거야

 

겨우 저녁을 먹고 쇼파에 앉았는데

통증이 가시지않아 따뜻하게 잠자면

좋아질까 하고 침대에 온도를 높이고

아침이 되었는데 여전히 오리궁둥 자세로

아픈거야 병원에 가기싫어서

정말 안가는 찜질방에 가서

한증막에서 몸을 지졌어 그냥 ㅋ

 

머리까지 감고 나왔는데 그래도 아프네

 

하는 수 없이 병원문을 두드릴 수밖에

잘한다는 분당의 티케이정형외과를 갔지

엑스레이를 찍고 자리를 옮겨 가라는

공간 문앞에 있는데

한참 기다려도 아무도 없는거야

큰소리로 불렀더니

한 방에서 직원들이 우르르 나온다

안내여직원에게 차트를 건네 주었더니

다른 방을 기리키며 들어가란다

 

젊은 직원이 의사인가?

내 엑스선 사진을

보면서

허리가 안좋으시군요 ~

약만 먹는 것도 있고 주시치료도 있다고

거의 물건고르듯 고르란다

 

이런 경우 주사를 맞으면 호전되는 거 알기에

주사를 선택했더니 이번에는

링겔까지 맞으면 통증이 없어진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여직원이 23만원이라 한다

과잉처럼 생각되어 괜히 하나 살짝 후회 ~

 

주사실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있는데

엎드리라 하면서 나는 오른쪽이 아픈데

왼쪽 허리를 계속 소독솜으로 닦는다

그래서 그쪽이 아니라 했다

그랬더니 주사약이 흘러서 아픈곳으로 간다나!

 

이게 무슨 말이지 말이 안되지 않아?

주사바늘 꽂으려는데 "잠깐"을 외쳤다!

 

나 오른쪽이 아파요 ~

했더니 아, 오른쪽이요 하며

다시 오른쪽을 주사놓겠다는 그들의 태도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만 하겠다 했다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주사가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냥 나와버렸다

이렇게 하면서 수많은 의료 사고가 나는구나

 

실제로 있잖은가

한쪽다리가 썩어 들어가서 수술을 하는데

성한다리를 잘라내서 결국 두다리 다

잘라내는 의료사고를 당한

젊은 청년도 있는 거

만나서는 안될 의료진들을 만나

그 청년은 험란한 인생속으로

추락한 것이다

 

그날 병원분위기는 내가 별난 사람이다

아무일 없잖아, 그냥 주사맞고 수액 맞아

병원 수입올려 주면 좋잖아 그런 짜증난 눈치다

 

문제는 의료직원들끼리 한 공간에서

너무 사적으로 친하다는 거

환자가 와도 사적인 이야기를 끊지않고 이어가다가

환자를 맞으니 소흘할 수밖에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는데서 시작된다

 

이번에는 좋아하는 병원이라면 웃을건가?

내 나름대로는 편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무릎이 좋지않아 정기적으로 가는데

순서를 기다려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

 

분명 내이름을 불렀다

내가 일어났는데 사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데리고 선다

그래서 내이름을 불렀다 하니까 우긴다

젊은 자신이 잘못들었겠냐며

 

하도 이상해서 간호사한테 물었다

저 분이 들어가는 거 맞냐고?

그랬더니 확실히 맞단다

 

아! 내가 요즘 왜이러지?예민해졌나~

그러고 있는데 그 노인이 촬영이끝나고 아들과함께 나갔는데

표시판에 내이름이 지워졌다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거 알고

다시 엑스선 문을 두드려 내 이름이

왜 지워졌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들어와 찍으시면 된다고 한다

 

치료가 끝나야 이름이 지워지는 거 알기에

 

조금 얹짠은 투로

방금나간 환자 수술한 분 같은데

이원좌로 알고 무릎쪽으로 찍은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순순히 그렇다고 한다

 

빨리 앞에 그 환자 연락해서 엑스레이촬영 다시하세요 ~

명령투로 이야기 하니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린다

 

저만큼 가다보니까 좀전의 그 젊은이가

연락을 받았는지 씩씩거리며

자신의 어머니와 오고있다

 

정말 다리 자르는 수술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요즘은 이런 사고를 막기위해

이름을 부르고 환자가 오면 생년월일을 묻는다

환자의 입장에서 본인확인을 다시 하는거다

수많은 사고 끝에 이렇게

생긴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으니 사고가 지금도 나고있다

 

이튿날 다른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물리치료 하니 어느정도 좋아진 거 같아

잘다니고 있다

내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잘 살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원좌 / 동숭교회 권사, 종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시가 왜 거기서 나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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