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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닌 용두용미(龍頭龍尾)로
장경애 사모 칼럼
2024년 01월 01일 (월) 21:25:16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다사다난한 2023년을 무사히 보내게 하시고 24년 새해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면서 새해 첫 글을 쓴다.
 

나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동물을 소재로 하여 글을 썼다. 그 동물은 바로 동양적 세계관의 하나로 12간지에서 말하는 그 해의 동물이다. 그렇게 하는 나에게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마치 미신적인 것을 도입한다고 이상스레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에는 하찮은 미물인 개미에게서도 배우라고 하신 것을 보면 비록 동물이지만 우리가 배울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니 새해를 맞을 때 이왕이면 12간지의 동물을 택하여 생각해 보는 것은 재미도 있지만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간지를 미신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옛 어른에게 듣고 보니 동화같이 아주 재미있는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 12종류의 동물이 달리기 시합을 하였는데 골인 지점에 들어온 순서대로 순번을 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소가 가장 먼저 들어왔으나 쥐가 소등에 얹혀 있다가 먼저 뛰어내려 쥐가 1번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12간지 중에 제1번이 쥐(子)고 그 다음이 소(丑)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민간 이야기로 전해오는 이야기지만 재치가 있고, 때로는 지혜와 위트까지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종교적인 의미가 아닌 토속이야기로만 존재하면 좋겠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에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동물이 있다. 그것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거대한 몸집의 동물인 용(龍)으로 불리는 동물이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동물은 수도 없이 많은데 용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상상의 동물을 왜 만들어 냈을까? 아무래도 인간의 욕망과 소원을 이루기 위한 그 무엇이 필요했기에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동물을 가상으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한 마디로 자연현상과 인간이 바라는 소망의 마음을 섞어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이다. 그렇기에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풍운을 부리고 생각이 존재하는 인간보다 고등한 동물로 만들어 낸듯하다. 아니 영물로 등장시킨 것이다. 용은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무기와 기능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믿어져 왔다. 그래서 웅비와 비상, 희망의 상징 동물인 동시에 지상 최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도 숭배 되어왔다.
 

그 기원을 살펴보면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중국 등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이미 오래전부터 상상되어왔다. 성경 계시록에도 용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고 나아가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제재로 사용했다. 그렇게 인간의 소망을 상상 속에 담아 인간이 추상적으로 만든 용은 동양 문화권에서 각별한 존재다. 우리나라 많은 고대 문헌에 보면 용은 태평성대, 성인의 탄생, 군주의 승하, 큰 인물의 죽음, 농사의 풍흉, 군사의 동태, 민심의 흉흉 등 거국적인 큰일의 기록들에 반드시 등장한다.
 

용이 실제의 동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동양인의 마음과 정신생활을 오천 년 동안이나 지배해 왔기에 마치 실존물로 착각하기도 한다. 용은 상징물로도 많이 쓰였다. 제일 먼저 제왕의 상징으로 쓰였다. 왕과 관계되는 것에는 용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호칭하였다. 그리고 대학이나 기업, 상징물로 쓰이기도 하고 단체의 이름에 쓰일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용은 설화 속에도 많이 등장한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많은 설화 속에 보면 용과 관련된 설화가 많다. 그런가 하면 풍수에서도 용은 매우 중요시 되어왔고, 고사성어나 사자성어에도, 그리고 속담에도 용과 관련된 것들이 매우 많은 것을 보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 만든 동물이지만 인간 세상을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아는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이 있다.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는 말로, 처음은 좋으나 끝이 좋지 않음을 의미하는 비유적인 말이 있는가 하면, 가장 중요한 일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용 그림에 눈동자를 찍는다’ 즉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이 밖에도 하늘의 최고는 용이고 지상의 최고는 호랑이라는 뜻의 천용지호(天龍地虎)’, 용과 범이 싸운다는 말로 힘센 두 사람이 겨룬다는 의미의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그런가 하면 격언이나 속담도 있다. '용이 물 밖에 나면 개미가 침노한다’라는 말로 물이 좋은 처지에 있던 사람이라도 불행해지면 하찮은 사람에게서 까지 모욕을 당하게 된다는 뜻의 격언도 있고, ‘개천에서 용이 나다’, ‘미꾸라지가 용이 되다’라는 등의 속담도 있다.
 

23년이 토끼해였으니 24년은 용의 해다. 24년 마지막 달, 마지막 날에 우리는 모두 뱀의 꼬리처럼 되지 말고 용의 머리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전무후무한 승리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정치, 경제, 나아가 종교도 어렵다. 어디를 보나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워져 오는 것만 같은 이때 우리의 신앙도 점검하여 용두사미(龍頭蛇尾) 즉 용의 머리가 되려다 뱀의 꼬리가 되지 말고 용두용미(龍頭龍尾) 즉 용의 머리로 시작하여 용의 꼬리가 되는 즉 시종일관한 자세의 삶과 믿음으로 주님으로부터 칭찬 많이 듣는 24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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