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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사이
장경애 사모 칼럼
2023년 11월 03일 (금) 11:31:52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상점에 들어가서 물건을 살 때 하는 질문이 나라별로 다르다고 한다. 미국 사람은 “돈을 얼마나 내야 그 물건을 살 수 있느냐?”라고 묻고, 영국 사람은 “그 물건이 얼마나 질기냐?”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사람은 “최신 유행이냐, 아니냐?”라고 묻고, 일본 사람은 “이 물건을 가져다 팔면 얼마의 이익이 남느냐”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이 물건 진짜냐, 가짜냐”를 먼저 묻고 난 다음, 물건의 값을 흥정한다고 하는 이야기다.
 

얼마나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도는지 마음이 무겁다. 그런가 하면 가짜와 진짜에 대해 우리가 실감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어느 집이든지 다 사용하는 참기름은 요즘은 좀 사라졌으나 나 어릴 적 만해도 기름집 앞에 “정말, 순, 진짜 참기름” 혹은 “정말 순 진짜 참기름만 팝니다.”라고 써 놓은 곳이 많았다. 오죽이나 가짜 참기름이 많았으면 이런 글귀를 써서 붙여 놓았을까? 사실, 참기름의 ‘참’이라는 글자는 진짜라는 의미가 있는 말인데도 말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짜라는 말이 평상적인 언어로 쓰이는 것이 많이 있다. 열거해 보자면 설명하지 않아도 단어만 보아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만한 말들이다. 가(假)계약, 가(假)교, 가(假)등기, 가(假)면, 가(假)명, 가(假)발, 가(假)본, 가(假)설, 가(假)성, 가(假)장, 가(假)정, 가(假)령 등 가(假)자가 붙는 것들이 무척 많은데 이 모두 다 가짜라는 말이다.
 

유명 화가의 작품도 모조품이 진품의 행세를 하기도 하고, 책에도 원본 판보다는 소위 해적판이라고 하는 것들도 많다. 특히 골동품을 구매할라치면 진품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겁이 난다고 한다.
 

   
@pixabay.com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명품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가짜를 탄생하게 했다.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진짜는 한 개뿐이든지 아니면 가짜와 비교해 그 양이 적고 가격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짜가 더 판을 치는지도 모른다. 소위 말하는 짝퉁이 그것이다. 때로는 기막히게 진짜처럼 만들어 놓아 가짜가 진짜 같아 보여 전문가도 그것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떤 한 사람이 명품 상표를 도용하여 만든 모조품인 짝퉁 핸드백을 사서 사용하다가 수선해야 할 부분이 생겨 그것을 진짜 매장으로 가져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매장에서는 물론, 공장에서조차 그것이 짝퉁인 줄 모르고 고쳐 주었다는 웃지 못할 일이 있을 정도로 짝퉁이 진짜처럼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모두 다 속았지만, 그것은 그것을 만든 자만 아는 진짜가 아닌 진짜의 모조품인 가짜였다.
 

진짜와 가짜에 대한 웃기만 하기에 너무도 기막힌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일이 있다. 이 땅을 사는 사람이라면 모르지 않을 유명한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 시계회사가 가짜로 인해 44억 원의 사기를 당했다는 기사다. 오래전에 자신의 회사에서 최초로 만든 이름의 시계가 경매에 나왔다고 한다. 오메가 시계회사에서는 그 시계를 박물관에 전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구매하였는데 경매로 구매한 그것이 진짜가 아닌 가짜였다니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자신의 회사에서조차 자사의 가짜 제품을 몰라봤다니 얼마나 놀랄 일인가?
 

진짜와 가짜에 대해 흥미를 느껴 글을 쓰다 보니 흥미보다는 점점 심각해진다. 오늘의 우리는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 중에 겉 포장이 요란한 것은 가짜라는 말이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 가짜가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정말 이 세상에는 가짜가 난무한다. 가짜 식품, 가짜 화장품, 가짜 공무원, 가짜 경찰, 심지어 가짜 교수, 가짜 박사 등 가짜가 없는 곳이 없다. 심지어 진짜만 있어야 할 교회 안에도 가짜 성도를 비롯해 가짜 성직자도 있다. 어떤 가짜 성도는 거룩의 옷을 입고 진짜 성도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으니 가짜 물건 못지않게 가짜 성도인지 진짜 성도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가짜가 진짜처럼 탈을 쓰고 미혹하는 사단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사이비 이단도 거기에 속한다. 그들은 성도들이 진짜처럼 속아 넘어가게 하는 일을 발 벗고 한다. 이 땅 위에 성도는 많은데 주님이 보실 때 진짜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되며, 가짜는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딸과 대화하는 중에 딸이 이런 말을 나에게 했다. “이 땅에 가짜는 진짜가 있기에 생긴 것이고, 또 그 진짜는 아주 귀하기에 가짜가 생긴 것이다. 가짜는 귀한 것에만 있다. 시장이나 노점상의 물건에는 진짜냐 가짜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귀하지 않은 것에는 가짜가 없다. 아니 있을 필요가 없다. 가짜 진짜를 따질 때는 그 자체가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짜 성도가 있다는 말은 진짜 성도가 분명히 있다는 말이고 가짜 성도가 있기에 진짜 성도는 귀한 존재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 그 진짜 성도 반열에 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진짜가 없으면 가짜는 없다. 그러나 가짜가 없어도 진짜는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짜와 진짜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가짜가 아니면 진짜다. 반대로 진짜가 아니면 가짜다.
 

이제는 진짜로서의 진실성을 회복할 때다. 진짜 성도가 되기 위해 참되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신앙생활을 잘해야 하는데 잘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지혜로 진짜를 잘 구분하여 참 성도가 되어야 한다. 진짜가 귀하니 가짜가 있는 것처럼 가짜 목사가 있으니 진짜 목사가 더 귀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짜 성도가 있으니 진짜 성도 역시 더 귀하다.
 

그러므로 진짜 성도가 되어야 한다. 도산 안창호는 강조하기를 "죽어도 거짓말을 하지 말자"라고 했다. 계시록 22:15을 보면 성경이 얼마나 거짓말을 경계하는지 알 수 있다. “거짓말하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언행에 신뢰가 가도록, 정직하게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성도는 물론 비기독교인이 볼 때도 "저 사람은 진짜 성도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런 성도는 진짜 성도일 것이다. 나는 진짜 성도일까? 가짜 성도일까? 주님은 아실 것이다. 나 자신의 모습부터 점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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