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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김희건 빛 칼럼
2023년 10월 06일 (금) 10:40:35 김희건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희건 목사 / 빛 교회 담임, 조직신학, Ph. D. 

 

▲ 김희건 목사

 과거 대학 시절 선교 단체에 함께 있었던 후배가 미국에 가서 박사 학위(Ph. D)를 받아와서,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나는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때 그 모습을 보면서 내심 부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마침내 미국에 올 기회가 생겼다. 미국에 오게 된 이유는 성경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 신학을 더 공부하기 위함이었다.

신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하나였다. 성경을 더 자세히, 깊이 알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그 순수한 마음을 하나님이 알아주시고, 마침내 그 길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 때문에 결코 나 자신을 자랑하거나 내세울 마음은 조금도 없다.

주변의 목회자 중에 박사 학위가 없는 분은 거의 없다. 박사 학위에도 여려가지 종류가 있다. 목사님들이 주로 받는 학위는 목회학 박사 학위(Doctor of Ministry)이다. 3년의 과정, 수업을 듣고 논문을 제출함으로 통과된 분들이 받는 학위이다.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에서 목사님으로 있는 분들은, 이 학위가 너무 보편적이어서 더 어려운 학위를 받으려는 분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Ph. D. 학위이다. 이 학위를 받으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2-3년 수업을 듣고, 종합시험을 보아 그 시험에 합격한 분들이 논문 쓸 자격을 얻는다. 그 종합시험이 만만하지 않아 온 힘을 쏟아 준비해야 하고, 그 시험에 통과되면 논문을 쓸 자격을 얻게 되고, 논문이 통과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이 학위를 받은 사람들을 인정해 주고, 주로 신학교에서 교수로 초빙해 간다.

   
목회자들의 권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학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욕심없는 삶, 깨끗하고성실한 삶에 있지 않을까?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분들의 권위는 그 거짓 없는 삶, 겸손과 성실함, 본이 되는 삶에 권위가 있음을 모를까? 

박사 학위는 목사님들 간에도 은연중 권위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신학교 졸업식이면, 박사 까운을 입고 등장할 때, 그 수고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그 학위를 위해 목회하면서 공부하는 목사님들이 적지 않다. 물론 목회에 도움을 받고, 목회를 더 잘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이런 학위를 언급할 때, 그 동기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학문의 세계의 깊이를 알고, 그 분야에 정통적인 지식을 구비하여, 하나님과 교회를 더 잘 섬길 마음이 요구된다. 학위 자체를 위해 공부한다는 것은 씁쓸하다. 자기의 신학과 신앙을 체계화하기 위해 공부함이 마땅하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정작 졸업하고서도 자기가 배운 것의 경박함을 알고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학생도 있다. 참 귀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SNS에 실린 영문 글을 보면서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잘 알려진 어느 대학의 지도자가 학위를 받지 않고, Ph. D 학위 소지자로 자신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나도 아는 분이었다. 그래서 그 학교 website를 들여다보았더니, 그분의 학위 기록이 빠져 있었다. 그분뿐 아니라, 교수진들의 학위가 기록되지 않았다. 아마 그 SNS에 실린 글을 읽고 수정한 것 같다. 그래도 이분은 양심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후진들을 가르치는 분이라면, 무엇보다도 정직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연예인이 어느 유명 대학 출신이라든지, 어느 큰 교회 목사님이 박사 학위를 표절로 받았다고 해서, 세간의 뉴스가 되었다. 아! 박사 학위의 우상이여! 그런 부끄러운 실상이 드러나면 어디에 얼굴을 내밀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그런 부끄러움도 모르는 것 같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 목회자들의 권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학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욕심없는 삶, 깨끗하고성실한 삶에 있지 않을까?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분들의 권위는 그 거짓 없는 삶, 겸손과 성실함, 본이 되는 삶에 권위가 있음을 모를까? 아마 그런 삶에 실패한 사람들이 그런 학위를 앞에 두고 자신의 이름을 높이려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세대에는 정말 귀한 것의 가치를 몰라보고 허망한 것을 좇아가는 것 아닌가, 싶다. "외화내허"(外華內虛), 겉은 화려하고 속은 비어있는 것이 우리,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겉이 아니라, 속을 단장하고, 사람들 눈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아닌가? 거짓을 행하면, 영적 권위도 실추하는 것을 알고 우리 모두 조심하며 살았으면 한다. 거짓말하는 사람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 하나님, 우리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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