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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성경 바로 읽기 (3)
갈라디아서 5장 24절
2023년 07월 20일 (목) 10:07:49 김경진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경진 교수/ Ph.D, 신약학, 호주 알파크루시스 대학교 교수

   
▲ 김경진 교수


  갈라디아서 5장 24절
  (잘못 번역된 본문 고쳐 읽기)

사역: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개역개정: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갈 5장 24절)

우리말 성경(개역개정)은 정욕과 욕망을 직접 목적어로 번역하면서 육체를 부수적인 대상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헬라어 원문은 육체가 못 박힌 직접적 대상으로 되어 있다. 사실 정욕과 욕망은 육체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므로, 육체가 못 박힘의 대상이 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이 왜 이 순서를 바꾸었는지 의문스럽다.

사실 바울신학에서 육체(flesh; 사르크스, sa,rx)는 영(靈, spirit; 프뉴마, pneu/ma)과 대립이 되는 실체로 소개된다. 한 마디로 육체는 인간의 욕망에 이끌려 죄와 연결되는 악의 대명사로 소개되고, 반면에 영은 곧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간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 (갈 5.16-18)

이후 19~21절에서 바울은 육체의 욕심이 무엇인지를 “육체의 일”로서 소개하면서, 육체를 따라 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그에 반하여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을 “성령의 열매”로 소개하면서, 이러한 삶을 사는 자들은 마침내 영생에 들어가게 될 것을 말한다(6장 8절).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육체의 일(에르가, ta. e;rga; works)은 복수로 되어 있는 데 반해, 성령의 열매(카르포스, o` karpo,j; fruit)는 단수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육체를 따라 살 때 인간은 많은 죄악들을 저지른다는 것을 가리키는 데 반해,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열매는 하나인데, 그것은 곧 사랑임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사랑 외에 나머지 열매는 사랑의 구체적 결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육체를 따라 살 때 인간은 멸망에 이르고, 성령을 따라 살 때 생명과 영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에서는 육체가 아니라 육체에서 비롯되는 부수적인 정욕과 욕망을 못 박힘의 대상으로 번역함으로써, 성경의 본래 가르침(바울신학)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야 할 것은 정욕과 욕망이 아니라 이러한 성향을 나타나는 근원인 우리의 육체인 것이다. 그리고 육체를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성령을 따라 사는 것이다.

끝으로, 권위 있는 사본에는 ‘예수’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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