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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행복하십니까?
김종선 목사 단상
2023년 07월 13일 (목) 10:13:03 김종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종선 목사/ 인천 선한교회(예장고신)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

   
 김종선 목사


   소선지서의 공통된 주제는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질책과 하나님의 심판 그리고 종말적인 구원입니다. 하박국서도 이런 소선지서의 주제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이름의 뜻은 “껴안다, 포옹하다”로서 그는 요시야시대에 하나님의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가 기록한 하박국서는 8번째 소선지서로서 다른 선지자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방식이 아닌 하박국이 하나님께 불평하고, 이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불평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왜(Why) 의인이 불의한 자에게 핍박을 당하는데 하나님은 가만히 계십니까? 어찌하여 악인이 번창하게 내버려 두십니까?”라는 불평이고, 둘째는 “언제까지(How long) 의인이 고통당하는 것을 두고만 보실 것입니까?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고난을 당해야 합니까?”라는 불평입니다.

여기에 대해 하나님은 2장 3절에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고 대답하십니다.

지금까지 기다리다 지쳐서 “언제까지입니까?”라고 부르짖었건만 하나님은 “더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더디게 보일지라도 끝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믿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졌지만 그 응답이 너무 더디게 실현될 때, 과연 희망을 잃지 않고, 약속을 믿고 기다릴 수 있습니까? 그래서 주어진 답이 바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대답은 하박국 선지자의 모든 불평과 불만과 의심과 불신앙을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게 했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하박국의 입에서 불평 대신에 찬양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찬양 내용의 핵심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더라도 고통스럽지 않다고 노래합니다. 비록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더라도 괴롭지 않다고 노래합니다.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더라도 힘들지 않다고 노래합니다.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자기는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즐겁다고 노래합니다. 왜냐하면 의인은 떡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심판으로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일이고,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절망감 뒤에 따라오는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알고 믿었기에 오히려 선지자는 행복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환한 얼굴로 환경과 상황을 초월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쁨의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하박국 선지자의 모습이 그려지십니까? 그의 웃음소리와 행복한 표정이 보이십니까?

   
 

오늘 저는 목회자로 부름 받아서 직접 목회의 현장에서 사역하시는 여러 선배 목사님들과 동료 목사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목사님!!! 목회, 행복하십니까?, 목사님!!! 목회, 즐겁습니까?, 목사님!!! 주의 일이 재미있습니까?
 

1. 목회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입니다

1) 조급함 때문입니다

특히 개척을 하신 목사님들은 거의 이런 조급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급함이 심해지면 성경의 원리를 따라서 목회를 하기보다는 비성경적인 방법을 가지고 목회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조급함의 밑바닥에는 성공과 성장이라고 하는 무서운 괴물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성공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충성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큰 교회를 하는 목사들은 목회를 성공하고 작은 교회를 하는 사람은 목회를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끝까지 충성한 목회자가 성공한 목회자입니다. 아무리 거대한 교회당을 가지고 수 천 명의 교인들을 거느렸더라도 그 목회자가 비성경적으로 목회했다면 그것은 실패한 목회입니다.

성공과 성장에 마음을 빼앗기면 조급해집니다. 이 조급함이 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리의 마음의 평강을 빼앗아 버리고, 온유함이 사라지게 하며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아닌 강팍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2) 비교의식 때문입니다

이 비교의식이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 비교의식은 남보다 조금 나으면 교만하고 우쭐거리고 의스댑니다. 반면 남보다 조금 못하면 주눅이 들고 의기소침하며 심지어는 자신을 자학하며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특히 동기 목사님들과의 비교, 후배들과의 비교 등은 우리의 목회에서 참다운 기쁨을 빼앗아가 버립니다. 행복한 목회를 하시려거든 비교의식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와 사명을 가지고 그것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3) 직업 정신 때문입니다

목회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여, 직업적인 정신을 가지고 목회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성도들의 숫자에 민감하고, 헌금에 아주 민감합니다. 거기에서 희노애락을 느낍니다. 정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목회를 하나의 자기 사업으로 생각하여서 자기가 어떻게 일군 교회인데 남에게 주느냐고까지 말합니다. 교회는 목사 개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은퇴하면 목사는 떠나고 교회는 남는 것입니다.
 

4)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아마 개척교회하는 많은 목사님들이 행복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먹고 사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장 다가오는 월세와 공과금, 그리고 자녀들 학비, 교회와 사택의 살림살이 등 사실 성도들이 없는 가운데 먹과 사는 문제는 현실로 다가와서 목회의 기쁨과 즐거움을 빼앗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개척교회를 하는 목회의 상황은 하박국 선지자가 노래한 것처럼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앞이 캄캄하고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목회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5) 의심 때문입니다

이것이 목회자에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의심이란 무서운 것입니다. 의심은 심령의 평화와 기쁨에 대응하는 강력한 가해자며 영혼에 쏟아지는 사탄의 입김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에게 가장 어두웠던 날들은 그와 친구가 의심의 성에 던져져서 굶주리면서 절망이라고 하는 이름의 거인에게 매를 맞을 때였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하고 생각하는 만큼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지 못하면 목회자의 마음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이 의심은 먼저 지역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해서 개척에 대한 의심,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의 소명에 대한 의심과 정체성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나아가서 목회자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의심은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파괴해 버리는 것입니다.

 

2. 목회가 행복한 이유(목회가 행복하려면)입니다

1) 하나님의 소명 때문입니다(목회자로서의 소명이 분명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1차 소명한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특별히 2차로 소명한 사람이 바로 목회자입니다. 그래서 목회자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의 대상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먹고사는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십니다.

이렇게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 목회자가 되어서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2) 감사가 넘치기 때문입니다(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목회의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감사할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입니다(개인적인 감사할 일이 많음, 자녀가 많은 것, 축구와 책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마음껏 할 수 있음, 동기들이 많이 있음,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성도가 있음 등).
 

3) 하나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믿음으로 역사를 경험하라)

목회 현장은 때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매달리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더 견고해지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을 믿으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성경대로 믿으면 성경 속의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너무도 생생하게 경험합니다.

정말 기묘한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개척교회 계약 이야기, 개척자금=사모님갑상선암, 상가로 교회 이전 이야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함, 초원교회와 신재철 목사님을 만나게 하신 것 등).
 

4) 성경의 본질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성경의 본질을 붙잡으라)

우리가 목회하는 교단은 그래도 성경의 본질에 충실하려고 애를 쓰고,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정통의 맥을 따라가는 건전한 교단입니다. 아무리 더디고 작아도 바르게 본질을 붙들고 목회하는 목회자는 행복한 목회자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크더라도 비본질적인 것을 붙들고 목회는 목회자는 불행한 목회자입니다.
 

5) 하늘의 상급이 있고,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마지막 서신인 디모데후서 4장 7~8절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써주심에도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한데, 이 세상이 끝나고 나면 상급까지 주신다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하고 계신 목회가, 행복하십니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일도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치켜세우는데, 하물며 목회가 행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의 일이 재미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목회자에게 환경이 유리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리한 환경들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부단히 노력하면 목사는 자신이 하는 설교를 바꿀 수 있고, 기도를 바꿀 수 있고, 성품을 바꿀 수 있습니다.

비전이란 미래에 있을 어떤 근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곳, 주어진 자리에서 나를 부르시고 보내신 하나님을 확신하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더 악화되어 가고 있었고, 바벨론의 말발굽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음으로 선지자는 즐거워하고 행복했습니다.

히브리서 12장 1~2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아멘.

우리들의 모든 부족함마다 다 채울 수 있는 은혜가 예수님에게서 옵니다. 그는 우리 암흑에 비취시는 빛이요, 우리의 죽음을 이기시는 생명이시오, 우리의 굶주림을 채우시는 떡이시오, 목마름을 해소하시는 생수요, 우리의 수고함에 대한 휴식이요,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한 하나님의 지혜요, 우리의 고독을 채우시는 친구입니다.

우리가 당면한 시대적 상황이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오늘 이 시대에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목회자로 사모로 부르심에 감사하며, 우리의 모든 생사화복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시므로 목회가 행복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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