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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동사다
이원좌 권사의 시
2023년 06월 12일 (월) 09:50:57 이원좌 권사 webmaster@amennews.com

사랑은 동사 / 이원좌
 

"사랑"이란 단어를 명사에 머물게 할 수만은 없다고
그래서 "사랑"을 자동차처럼
바퀴 달린 자전거처럼 필요한 어디라도
찾아가서 표현해야 한다는 거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은 동사다"
그들의 외침에 머지않아 국어사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생각을 실천하자는 거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실천이 쉬운 일인가

K를 보면서 좋은 성격을 갖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얼굴에서 화를 본 적이 없으니까
물론 나와 어떤 껄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표정이 한결같다
그 표정으로 늘 웃는다

얼마 전에 장례식이 있었다
가족이 아무도 없는 외로운 죽음
그 곁에 K가 있었다
온몸으로 암투병을 하는 환자의 옆에서
보호자로 함께하고
임종할 때 상주노릇까지 기꺼이 맡아준 K

뼈만 남은 환자
임종이 가까운 환자를 보면서
울지 않으려 참으며
흐르는 눈물을 몰래 닦고

홍 집사 예쁘다 정말 곱다 ~
환자를 칭찬하면서 소중하게 따뜻한
가족의 역할을 한 K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라는 거다

꽃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숭고하다
외로운 환자의 고독한 죽음을
혈연처럼 끈적이는 깊은 사랑으로
천국으로 보내는 통로가 되었으니

환자의 얼굴이 얼마나 평안한 모습으로
갔을까 보지 않아도 믿어진다

°°°°°°°°°°

성도들은 뭔가 교회에서 일을 한다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가대에 서거나 교회 주방에서 일을 하거나

누구는 물질로 섬기고 누군가는 몸으로 섬긴다

그리고 많은 무리는 그냥 다닌다
교회 다니는 게 어딘데 하며
맞다 교회 발걸음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다

그런데 K는 다 한다
눈에 보이는 안타까운 부분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거다
지갑이 자주자주 열린다

물질로 시간으로 몸으로
그리고 겸손하다
그 겸손을 어떤 이들은 가볍게 치부한다

무게를 모르는 거다
겸손이라는 나무는 깊이 심어져야 한다
뿌리가 멀리까지 내린 삶이다

신앙생활은 이렇게 하는 거야
온 몸으로 보여주는 K

김지현 권사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

 

 
▲ 이원좌 / 동숭교회 권사, 종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시가 왜 거기서 나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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