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 목사 / 분당 샛별교회

저는 8남매의 막내로 자랐습니다. 막내이기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제일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가끔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한번은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서 한 누님에게 “씨-”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말을 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투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그 말을 욕으로 들었습니다.

그날 윗사람에게 욕했다는 것 때문에 태어나서 가장 많이 아버님께 맞았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한 번도 욕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자제력이 없었던 사춘기 때에도 남자들 세계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새끼’라는 말조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욕보다 더 나쁜 마음을 가졌을지라도 욕 자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지나온 삶을 생각해 볼 때 그 당시 아버님께 심하게 맞았던 매에 대해서 천국에 가신 아버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을 하는 것은 성도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태도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22절에서 친구나 형제에게 욕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고 했습니다. 욕에 대한 무서운 경고의 말씀입니다. 욕이 입에 붙으면 축복은 몸에서 떨어지고, 욕이 입에서 떨어지면 축복은 몸으로 붙을 것입니다. 특별히 자녀에게 쓰는 부모의 잘못된 말은 자녀의 삶에 가시를 준비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칠판에 글을 쓰는데 한 아이가 뒤에서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안 보여요. 선생님 대가리 좀 비켜주세요” 선생님은 당황했지만 이 아이는 태연했습니다. 집에서 아빠 엄마로부터 늘 듣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언어생활은 자녀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말을 쓰는 부모는 좋은 말을 쓰는 자녀를 낳고, 나쁜 말을 쓰는 부모는 나쁜 말을 쓰는 자녀를 낳습니다. 좋은 말이 습관화된 사람은 최종적으로는 절대 나쁜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나쁜 말이 습관화된 사람은 최종적으로는 절대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성도의 앞에는 두 가지 세계가 있습니다. 하나는 말의 세계입니다. 말의 세계는 경쟁의 세계입니다. 그 세계에서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됩니다. 그 세계는 다수의 패배자의 눈물을 배경으로 소수의 승리자가 웃는 세계입니다.

또 하나는 말씀의 세계입니다. 말씀의 세계는 격려의 세계입니다. 그 세계에서는 남을 위해 기도해주고 축복해주는 사람이 승리자가 됩니다. 그 세계는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세계입니다. 그 세계에서는 축복을 받는 사람도 승리하고, 축복하는 사람도 승리합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따뜻한 사랑과 축복의 언어는 우리의 가정을 승리의 기쁨이 넘치는 사랑과 축복의 터전으로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