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삼 / 전 <빛과소금> 편집차장 /  분당우리교회 전도사

“더 이상 남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 여성잡지 <엘르>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남성은 지금 어디에 있는갚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내린 결론이다. 잡지는 특집기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남성성이 쇠퇴하면서 이제 남성 제국이 몰락했다고 진단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남성성은 지난 60~70년대 성적 평등 개념이 대두하면서 도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대중 스타를 돕는 남편, 동성애자, 람보 등 다양한 역할 모델이 난무하던 80년대의 문화 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또 1990년대 실업과 에이즈, 스트레스 및 세계화 등으로 사회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남성의 역할을 더욱 불안정하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재미있는 것은, 20~25세의 현대 여성적 미혼 남성들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여성적인 가치관들을 수용하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서는 남녀 역할 구분이 뚜렷하지 않으며 남녀 역할이란 거의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세 가지 자리
이 기사에서 보듯 사탄은 하나님의 남성들을 교란시켜 위수지역을 떠나게 하거나 담당 분야에서의 직무 유기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 전술은 남성 그리스도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 주었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은 하나님 앞에 기쁨과 당당함으로 서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떠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슬픔이요 비극이다. 

  성경의 관점은 본질상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 미국 커버넌트신학교의 제람바즈 교수는 성경의 어느 곳에서도 남성이 해야 할 일과 여성이 해야 할 일에 관하여 구분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돕는 자로서의 여성이라는 성경말씀은 역할을 구분하는 의미가 아니고 동등한 위치의 남성과 여성으로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남자가 먼저 지음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린도전서에 따르면 남자는 여자의 머리이다(고전 11:3). 이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책임이 있음을 시사한다.

남자가 지켜야 하는 세 가지 중요한 자리는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 가정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책임 있게 이끄는 것,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의를 실행하게 하는 것이다.

남성들은 자신의 약함을 알아야
하나님은 가정의 머리로 남자를 세우셨다. 그런데 현대의 남자들은 가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거짓 가르침에 넘어진 탓이다. 오늘날 신세대의 이혼율이 50%에 육박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가정의 중요성을 망각했기 때문에 맞고 있는 저주이다. 가정은 여성들만의 몫이 아니다. 그것은 남성이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영역이다.

<남자입니까>의 저자 에드윈 루이스 콜은 오늘날 남성들이 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것은 악을 즐기고 우상숭배하며, 간음하고 주를 시험하고 원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성들은 자신의 약함을 알아야 하고 자신들의 슬픔과 번민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의 실패가 성공이라는 사실과 남의 도움을 받는 겸손도 배워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으로 강한 남성임을 깨달아야 한다. 더 나아가 여성보다 우월한 것이 없음을 인식할 때 진정한 하나님의 남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