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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영성(1)
방동섭 교수의 선교 논단
2021년 06월 03일 (목) 14:54:19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묵상할 때마다 언제나 깊은 감동을 받는다.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감동시키는 부분은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언제나 최고의 선을 만들어 내시는 ‘반전의 예술가’라는 사실이다. 그는 종종 우리가 경험하는 끔직한 고통과 아픔도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언제나 경이로운 방식으로 선으로 바꾸시기 때문이다. 욥이라는 사람은 이 같은 하나님을 믿었기에 인생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난을 한순간에 다 직면했지만 그 처절한 고난 중에서도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고 고백하였던 것이다(욥 23:10). 그는 그의 인생 역경을 정금처럼 역전시키실 수 있는 ‘반전의 하나님’을 믿었던 것이다.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초대 교회는 태동하자마자 그를 집어삼키려고 하는 무서운 불 시련을 끊임없이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교회가 결코 손해 보도록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핍박을 통해 예루살렘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던 초대교회 성도들을 흩어지게 하였고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새로운 선교의 기회가 되었다. 흩어진 초대 교회 성도들은 유대 땅 구석구석에 스며들어가 복음을 전했고 그 일부는 버림받은 땅 사마리아와 멀리 시리아 안디옥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

   
 

가끔 던지는 질문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이보다 귀한 일은 없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역에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교회에서는 ‘변화의 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변화의 영성’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교회는 끊임없이 ‘변화’를 창출하는 생명의 기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를 그렇게 오래 다녔지만 내 인생이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다니는 교회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도행전 9장을 읽어보면 시원스럽게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진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이름은 사울이라는 청년이다. 우리는 이 사람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위대한 능력이 있으며, 또 얼마나 엄청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어떤 면에서 사울이라는 청년은 그 누구도 그의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었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청년이 하나님의 은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그의 삶의 방향은 송두리째 변하게 되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인생이 이처럼 변하게 되었다면 그에게 가장 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살기 등등 했던 청년 사울

청년 사울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는 자기 의에 사로잡혀 자신만만하게 인생을 살던 사람이었다. 로마 제국의 식민지 백성이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졌던 사람이요, 학문적으로는 유대 땅의 율법과 철학의 가장 대표적인 학파였던 가말리엘 학파에서 공부했던 유망한 청년이었다. 당시 가말리엘은 유대교가 배출했던 가장 위대한 7명의 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유대인들은 그가 죽었을 때 “가말리엘이 죽음으로 율법의 영광이 어두워졌다”고 했을 만큼 인정을 받았던 위대한 학자였다.

또한 사울은 윤리적인 면에서도 “율법에 흠이 없이 살았다”고 자부할 만큼 나름대로는 깨끗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사람일수록 예수를 믿고 변화를 받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본다. 어쩌면 예수님을 믿을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교도소에 가서 전도를 해 보면 경범죄를 저지른 죄수가 많은 곳에서는 전도의 열매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죄인이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단지 재수가 나빠 걸리게 되었고 교도소에 들어왔다고 생각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범죄를 저지르고 들어온 죄수가 많은 곳에 가면 전도의 열매가 오히려 많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심각하게 느끼고 마음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울은 좋은 가문에서 출생하여 당대 유대 학문을 섭렵하고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라고 할 만큼 자부심과 긍지를 한 몸에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초대교회 입장에서 보면 사울은 매우 위협적인 대상이었다. 성경은 “사울이 주의 제자들을 대하여 위협과 살기가 등등한 사람”이었다고 하였다(행 9:1). “등등하다”는 말은 헬라어로는 ‘엠프네오’(ἐμπνέω)라고 하는데 ‘숨을 쉬다’는 뜻이다. 그가 숨을 쉬고 있다면 ‘위협’과 ‘살기’의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정도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죽이고 기독교를 말살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유대교 사회에서 지성인으로 자부하던 사울은 볼품이 없어 보이는 예수의 제자들에 의해 몇 천 년을 내려오는 전통적인 유대교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자존심이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의 목표이고 삶 전체라고 할 수 있는 유대교 전통이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도전을 받고 일부 유대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자 그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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