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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재즈 강습” 이단들의 속삭임
캠퍼스 젊음들, 왜 이단에 열광하나
2002년 11월 13일 (수)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이단단체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젊은 이들의 영혼을 노략질하고 있다. 이단단체들은 대학가 주변, 지하철 인근에서 문화센터나 재즈아카데미 등을 개설해 실용음악, 악기연주법, 댄스, 수공예, 수화, 치어 등을 가르쳐 준다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인근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문화센터를 찾았다가 이단에 빠지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본부가 위치한 서울 천호동의 호진빌딩. 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간판은 어디를 봐도 없다. 4층에 JMS소속인 예수교대한감리회 성실교회와 바로 아래층에는 평화아카데미가 있다. 평화아카데미에서는 치어, 성악, 째즈 등을 가르친다.
안티 JMS의 회원들은 “본부에서부터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포교에 문화를 이용하겠다는 JMS측의 의도가 잘 드러난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수유동의 수유참된교회. 이 교회 건물의 2층에는 재즈아카데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JMS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JMS에 4년 동안 있다가 탈퇴한 정호영 씨(가명, 28)는 “JMS 회원들이 치어 연습을 한다며 모이던 곳이 서울 수유동의 재즈아카데미였다”고 밝혔다. 정 씨는 “JMS 회원들은 이제 포교를 할 때 회원들을 교회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센터 등으로 데리고 가면 된다”며 “포교의 돌파구를 그런 식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정회원과 문화회원 두 부류로 나눠 신도들을 ‘관리’한다. 정회원은 말 그대로 JMS 소속 교회에 출석하며 자신들 신도가 되어 있는 사람들, 문화회원은 단순히 문화강좌를 위해 JMS 관련 단체를 오가는 사람들이다.

김영수 전 엑소더스(JMS 탈퇴자모임)회장은 “문화회원 한 명이 봉사활동이나 예술조직으로 연결이 되어 들어오면 포교를 위해 관리자들이 두 겹, 세 겹으로 달라붙어 최소한 3개월 이상을 인간적인 정이 들도록 집중 관리한다”고 말했다. JMS 교리의 핵심인 30개론은 포교대상자들이 JMS조직과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난 후에야 가르친다. 교리교육은 ‘맞춤식’으로 이뤄진다. JMS에서는 이를 두고 ‘심정을 건드린다’고 표현한다. 획일화된 교리가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간파하고 그에 맞는 강의를 한다는 것이다.

김 전회장은 “이런 식으로 1년을 끌면 어느새 회원은 골수 JMS 신도가 된다”며 “기독교에서 JMS처럼만 전도하고 관리한다면 아마도 5년 이내에 전국민이 기독교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JMS의 문화를 이용한 포교전략이 치밀하다는 것이다.

이만희 씨를 보혜사라고 주장하는 시온기독교신학원(이하 시온). 이 씨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이들의 포교전략은 젊은 층의 기호에 발맞춰서 나가고 있다.

서울 서강대 인근에 위치한 하늘사다리 문화센터는 ‘시온’ 관련 단체다. 신촌지역을 오가는 젊은이들을 문화를 이용해 포섭하려는 전진기지인 셈이다. 일정 기간의 성경공부를 한 후 보컬(발성법), 째즈화성반주법(신시사이저), 일렉기타, 베이스 기타, 어쿼스틱 기타, 드럼 등을 가르쳐 준다며 만 18살에서 29살의 젊은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강좌 대상은 일반인이 아닌 “반드시 개신교인이어야 하며 6개월 이상 신앙경력이 있는 자”라고 정해놓았다. 기성교회 신도들이 포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카페 이단정보자료실의 구본순 소장은 “하늘사다리에서 성경공부를 한 사람들의 노트 필기를 보면 시온기독교신학원의 성경공부 내용과 똑같다”며 “문화활동을 이용해 회원을 모집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곳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전남도청 뒤편에 위치한 주만나문화센터도 마찬가지다. 수화, 종이공예, 기타 등을 강좌한다며 대학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순수한 문화센터가 아니다. 시온측과 연계해서 활동하는 단체인 것이다.

시온측은 최근 대학교를 행정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에 총학생회장 후보를 냈던 시온측이 세력을 전북 지역으로 넓혀간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지역의 J, Y 대 등에서 총학생회 후보를 낸 한 단체가 시온측으로부터 재정적 후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기독학생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는 IYF(국제청소년연합, 회장 도기권)라는 이름으로 대학가에서 포교중이다. 영어말하기 대회와 명사초청강연은 물론 주식투자 설명회 등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한다. 명사초청강연은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가 주로 초청되었으나 현재는 IYF 부회장인 이형모 대표이사(뉴그리드테크놀로지), 김계수 대표이사(지에스 교역)도 나서는 중이다. 또한 대한예수교다락방전도협회가 CLCM이라는 상담동아리로 활동중이다.

이단단체들이 젊은이의 기호에 맞춰 포교전략을 세워가는 때 한국교회와 건전선교단체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선교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수정 씨(성신여대 기독교연합회장)는 “전도전략을 세울 때 젊은이들의 취향과 기호를 배려해야 한다”며 “이제 대학가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식’의 전도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정 전도와 문화를 이용한 포괄적 접근법이 다양하게 시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하정완 목사(청년목회자연합 공동대표)는 “JMS 등의 단체들은 이미 문화의 이용가치를 알고 그것을 활용해 젊은 층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며 “이를 소홀히 해온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는 회개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하 목사는 “지금이라도 문화를 활용한 전도전략을 실천하려는 전향적인 자세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을 포교대상으로 하는 단체들이 문화를 이용해 한국교회의 청년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문화센터들의 가격도 싸게 해서 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들의 위장 전술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이단단체로 가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멍청해서 빠지는 게 아니다.

젊은이들의 영적 현실은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루라도 빨리 대안을 마련하고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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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례 / 동아리 선배 교묘히 접근

어릴 때부터 ‘치어’ 활동에 관심이 많아던 이정효 씨(가명, 20)는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응원동아리에 가입했다. 나름대로 열의를 갖고 활동하던 이 씨에게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동아리가 이상한 종교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잘못된 소문이라고 흘려 들었다.

얼마 전 동아리 선배로부터 메일이 왔다.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 선배와 학교에서 만나 응원 연습을 하려는데 “학교는 춥다”며 “교회에서 연습을 하자”고 제의를 했다. 별 생각없이 선배를 따라 예수교대한감리회 소속이라는 교회로 간 이씨는 “성경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는다. 이씨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자 선배는 “말씀을 배우지 않으면 치어를 가르쳐주지 않겠다”라고까지 했다.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하고 “태양아 멈추어라”는 제목의 말씀을 들었다.

이 씨는 말씀을 들은 후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태양아 멈춰라’는 말씀 제목, 예수교대한감리회라는 교회 명칭, 모두 자신이 몸담고 있는 동아리가 JMS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씨는 자신도 모르게, 그토록 ‘사이비 종교’라고 들어왔던 단체의 동아리에서 회원으로 활동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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