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진 교수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구약학

본문의 해석

1) 18절의 해석
본문의 명령자는 누구인가? 그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자”이다. 즉, 그는 창조의 주요 섭리의 주이며 역사의 주이시다. 그는 죄를 미워하시는 거룩하신 구원의 주요 부활의 주이며 승리의 주이시다. 또한 그는 최후 심판의 주요 영원히 다스리실 만왕의 왕이신 예수이시다. 하나님 자신이신 그의 존재와 권위와 능력은 이미 제 1창조 사역과 제 2창조 사역을 통하여 확인되었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중심의 구속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약속되며 점진적으로 명시화된 메시아이고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의 복을 택한 백성에게 수여하신 복의 근원이시다(창 12:1~3; 22:17~18; 갈 3:6~8, 16). 따라서 19절의 “그러므로”(oun)는 이러한 명령권자의 신분과 권능에 대한 보장을 확신시켜 주는 접속사이다.

2) 19절의 해석
명령권자가 지시하는 내용들은 19~20a절에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다섯 개의 동사가 등장하는데 그 중 주동사는 두 번째 등장하는 maqhteusate로서 제 1 부정과거 능동 명령형으로 되어 있다. 부정과거 명령형의 특징은 무엇인가. 부정과거 명령에는 반복이나 계속의 의미가 없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단회성을 띠고 있다.
즉, 한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이다. 확대하여 말하면 구원은 범죄로 인하여 상실되었다가 다시 획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구원의 빛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성 내지 영원성을 띠고 있다(롬 8:28~39). 이 구절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너희는 모든 족속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어라.”

누구를 ‘제자로 만들라’고 명령하시는가. 그것은 “모든 족속”이다.

아브라함의 후손들만이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아브라함 언약(창 12:1~3) 뿐만 아니라 모세 언약(출 12:48~49; 19:4~6)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사도 바울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가리켜 모든 이방인들을 오직 믿음으로써 구원하시려는 ‘복음’으로 해석해 주고 있다(갈 3:8). 이것은 이미 창조 언약에서 계시되었다. 하나님은 문화명령을 통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땅을 정복하라 ”고 말씀하셨다.

 “모든 족속을 제자로 만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명령은 기독교 문화 창달의 목적을 지시하고 있다. 제 1 창조 때에 말씀하신 문화명령이 사람 창조의 근본 목적을 밝히는 것처럼 제 2 창조 때에 말씀하신 지상명령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목적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