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바너스 교수/  호주장로교신학교

지역·종족·신앙적 수준에 맞게
필요하다면 편안함마저 포기
성경적·실제적인지 여부 검토 우선돼야

전도에 관한 고린도전서 9장 19절에서 23절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다른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이 주제는 고린도 전서 8~10장의 주제이기도 하다).
바울은 많은 영역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아주 놀라운 상상력과 힘을 지닌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에게 냉혹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이나 인척들 혹은 지인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는 복음의 내용을 바라보지 않고(무엇을 말하는지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존 맥아더 2세는 전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으스대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몇몇 자유를 제시함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양심에 불필요한 공격을 제거하는 것이다. 타협하는 것은 본질적인 진리를 한쪽으로 치우는 것이며 그로 인하여 복음 메시지를 변형 혹은 약화시키는 것이다.’

1.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는 종이다.

이것은 바울 사도의 일반적 원칙이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19절)

바울은 자유인이지만 여전히 노예이다. 어거스틴은 “사람은 홀로 하나님에 의해서만 다스림을 받을 때만이 가장 자유롭다”라고 말했다.
전도에 있어서 바울은 그의 임무가 유대인들이 있는 곳에서는 유대인들을 위하여 유대인이 되고, 헬라인들이 있는 곳에서는 헬라인들을 위하여 헬라인이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22, 23절).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이 된 것은 바울이 그들의 삶 속에 진입하고자 하는 접촉점을 얻고자 함이요 결국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으로 이끌기 위함이었다. 마틴 루터는 이 부분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는 모든 이의 가장 자유하는 주인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에게 복종하는 모든 이의 가장 충실한 종이다’(A Christian man is a most free lord of all, subject to none. A Christian man is a most dutiful servant of all, subject to all)라는 말을 남겼다. 두 가지가 다 함께 옳은 말이다.

두 개의 공을 공중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바울 사도는 내용에 있어서는 결코 유연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려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8~10).

그러나 사도 바울은 전도로 접근함에 있어서는 아주 유연하였다. 바울은 ‘자, 사람들은 다원주의 사회에서 기적이나 구원의 한 길 혹은 성 윤리에 대하여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무겁게 하는 모든 짐을 다 던져버리고 예수께서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자’라고 말하고자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에게 전도는 유연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것이다. 21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가 율법이 없는 자가 아니요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라고 했다.
사도 바울은 그의 가르침에 있어서 개방적인 자가 아니었다. 아주 영향력있는 <신약학술지>(Henry Chadwick, ‘All things to All men’(I Cor 9:22), in New Testament Studies, vol. 1. 1954~5.)에 기고한 뛰어난 교회사가인 핸리 채드윅은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바울의 목적은 자신과 고린도 사람들과의 간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원칙들을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것이다. 변증자로서 바울의 천재성은 자신과 회심자들 사이의 간격을 명백하게 사라지게 하며 그러면서도 아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그들을 얻고자 하는 일을 추구하는 탁월한 능력이다. 바울은 놀라운 융통성을 발휘하는 지성을 가지고 있고, 재치 있게 처리해야 할 미묘한 문제들을 다룸에 있어서 아주 유연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도 바울이 말하고 있는 바가 아니다. 데이빗 웰스(David Wells)가 <Losing our Virtues>라는 책에서 “‘듣는 자’들을 얻기 위하여 이 문화를 수용하려고 시도하는 기독교 신앙은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으로 전락시키는 기독교 신앙이다” 라고 언급한 것이 올바른 해석이다.

예를 들면, 17세기 중국에서 사역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하여 가톨릭 신앙과 유교신앙을 합류시키는 것을 정당화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성 공자’(St Confucius)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성 혼돈’(St Confusion)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구시대적이고 사람들이 받아드리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성직자들의 경향보다 더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을 화나게 하는 것은 없다.
우리가 가르치는 것은 사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러나 자주색 머리색을 하고 코걸이를 하면서 눈매가 시원한 그와 유사한 복음주의자들은 ‘이봐,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은 정말 썰렁한 짓이야’라고 말한다.

십자가의 메시지는 사실 공격을 받는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고전 1:23).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는 그 길만이 사람들의 반대를 직면하게 되는 것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2. 유대인들을 전도하는 것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고전 9:20).

할례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 창세기 17장에서 아브라함 시대부터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았다. 갈라디아서 5장 2~4절 말씀과 사도행전 16장 3절의 말씀을 어떻게 화목시킬 것인가?

 답은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죄인들을 구원하시기에 충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신자들에게 강론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할례가 그리스도의 사역에 첨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렘브란트의 그림에 이곳 저곳에 색칠을 더함으로 보다 낫게 한다고 하면 나는 체포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사역을 더 진전시킨다고 나서는 일은 악한 짓이다.

그런 문맥에서 바울은 할례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역에 무엇인가를 첨가시키고자 하는 자들에게 분노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도행전 17장에서 바울은 디모데를 할례받게 했는데 그것은 디모데가 할례를 받지 않는 한 유대인들이 디모데의 설교를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만일 그들이 네가 할례를 받지 않는 한 너의 가르침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할례를 받으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제시하겠는가? 우리는 바울이 사도행전 13장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한 것을 안다.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추적하였다. 출애굽의 역사,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것, 사사 시대, 사무엘과 다윗 및 메시아에 대한 약속의 말씀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들을 형제들이라고 불렀다(행 13:26). 그는 구약의 예언을 지적하였다(행 13:35).

이 예언이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보여주었다(행 13:36~37). 그런 다음 그는 그 메시지를 적용하였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행 13:38~39).

이것이 유대인들을 접근한 그의 원칙이었다. 그는 구약을 통해서 예수가 기름 부음을 받은 메시아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3. 율법 없는 자 전도하기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고전 9:21).
바울 사도가 어떻게 이방인들에게 설교하였는가? 우상에게 제물로 바친 음식을 먹는 강한 집단들을 지칭하는 율법 없는 자들에게 바울은 어떻게 설교하였는가? 아덴에서 이교도들에게 설교한 장면을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 17장을 읽어 보라. 그는 하나님이 세상의 창조주임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행 17:24).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한 혈통으로 난 자임을 말하고 있다(행 17:26). 심지어 그는 에페메니데스와 아라투스라는 두 명의 이교도 시인들의 시를 인용하고 있다(행 17:28). 그리고 그는 메시지를 적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사도행전 17장 30~31절 말씀이다: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사도행전 13장과 17장은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출발점은 달랐다. 바울이 설교를 바꾸었다면 무엇이 설교를 바꾸게 했는가? 만일 아덴에서 이방인들에게 구약의 말씀을 인용했다면 어떠했을까? 그들에게 메시아를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또는 안디옥에서 유대인들에게 이교도의 시를 인용했다면 어떠했을까? 두 설교는 참되고 적절한 말씀이었다. 따라서 두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 대하여 몇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도록 하자.
중국에서 허드슨 테일러는 돼지 꼬리 옷을 입었고 인도에서 아미 카미칼은 사리를 입고 다녔다. 소말리아 유목민이요 낙타를 이끄는 목자 한 사람이 한 기독교 선교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당신의 교회를 낙타 등 위에 실을 수 있을 때 그 때 가서 기독교야말로 우리를 위한 종교라고 믿겠다.’ 그렇게 말하는 자에게 바울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

젊은 루디야드 커플링이 구세군 사령관에게 복음을 이야기하는 곳에서 탬버린을 연주하는 것에 관하여 질문을 했다: ‘여보게 젊은이 내가 탬버린을 연주함으로 말미암아 한 영혼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할 수만 있다면 발가락으로라도 연주를 하겠네.’ 요한 웨슬레 목사가 영국에서 옥외설교를 시작했을 때 그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 때 그의 반응은 이것이었다: ‘나는 더욱 천한 사람이 되겠다. 나는 시내 거리에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파할 것이다.’
그런 태도가 우리의 입장이어야 한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테러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밀페라대학교 교내에 있었다. 그 때 한 이슬람 학생과 그리스도의 신성과 그의 십자가의 죽음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그녀가 얼마나 마음이 열려 있는 자처럼 보였는지 놀라워했다. 거의 시간 반 대화를 하고 나서 나는 그녀에게 성경을 한 권 주었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내가 수염을 갖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마치 영적인 사람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 때 나는 ‘오, 아니야, 주말에 내가 게으르게 보낸 결과일 뿐이야’ 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나의 수염은 그녀와 신약성경을 공부하는 90분간 큰 도움을 준 것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이 되는 것”은 몇 사람을 얻고자 함이다.

요점은 이것이다. 우리의 이웃을 전도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밖으로 던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전적으로 성경적인지 완전히 실제적인 것인지 깊이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