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진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구약학

1. 본문의 구조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본문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8절 : 명령권자에 대한 소개

         19절 : 세계 선교의 명령

         20절 : 임마누엘의 약속

먼저 18절을 통하여 우리는 19~20절의 명령권자가 누구이며 그의 권한이 어떠한지, 즉 명령의 타당성이 확보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명령권자는 하늘과 땅의 창조주요 만유의 주재이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자기 백성의 구속을 위하여 친히 십자가에 달려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희생하신 생명의 주이시다(요 10:11~18). 그러하기에 인류 구원을 위한 세계 선교의 명령을 하달하심에 있어서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 그의 권위는 어떠한가. 그는 성육신하신 하나님으로서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요 하나님 자신이시다(요 10:30).

따라서 그의 권세는 하나님 아버지의 권세와 동일하다.

즉,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한 손에 쥐고 계시는 분이시다. 바로 그 위대하고 존귀하신 분이 말씀하시는 것이다.

19절의 구조를 살펴보면 매우 조직적이고 정밀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본 절의 초두에 등장한 접속사 ο υ ν(운, 그러므로)은 바로 앞의 18절과 밀접한 관계성을 이루는 고리 역할을 한다.

즉, 19절은 18절에 근거한 당연한 논리적 귀결절로서 앞 절과의 점진적 통일성을 보여준다. 19절은 명령형으로 된 하나의 주동사를 중심으로 하여 앞뒤에 배열된 분사들의 시제가 지니고 있는 문법적 특징이 문장 전체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그 특징을 두 가지로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문법적 구조의 짜임새가 아주 정확하고 논리적이다.

두 번째는 문법적 치밀성에 근거한 신학적 구조가 매우 논리적이다. 이 문법적, 신학적 논리성은 시간적 순서뿐만 아니라 선교 사역의 내용을 포괄하여 점진적 체계를 이루고 있다. 19절에 들어있는 명령의 효과는 문법적 특성상 20a절에 이르기까지 연속된다.

마지막으로 20b절을 보자. 명령문 다음에 이어지는 접속사 κ α ι(카이, 그리하면)는 앞의 명령들을 잘 순종할 경우 틀림없이 어떠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하는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뒤따라 나오는 감탄사(interjection) ι δ ο υ(이두, 자! 보라!)는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서 본문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18절부터 20절에 이르기까지의 문장 구조는 가장 핵심을 이루고 있는 19절의 명령문을 중심으로 하여 앞에서는 명령권자의 자격과 신분에 대해 서술하고, 뒤에서는 명령에 대한 순종의 경우 명령권자가 보장하는 확실한 축복의 결과를 제시하는 삼단 논법처럼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다.

이제 문법적 분석과 더불어 그 신학적 해석을 통하여 본문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한 가지씩 더듬어 보기로 하자.